2024년 05월 02일 목요일

  • 서울 14℃

  • 인천 11℃

  • 백령 12℃

  • 춘천 8℃

  • 강릉 7℃

  • 청주 12℃

  • 수원 11℃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1℃

  • 전주 13℃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3℃

  • 대구 9℃

  • 울산 9℃

  • 창원 10℃

  • 부산 10℃

  • 제주 13℃

금호아시아나 품 떠나는 금호타이어, 서울 사옥도 옮긴다

[단독]금호아시아나 품 떠나는 금호타이어, 서울 사옥도 옮긴다

등록 2017.11.01 13:19

임주희

  기자

최근 여의도·마포 일대 사무실 알아봐금호아시아나와 계열분리 예정돼 있고채권단으로부터 비용절감 압박도 심해7년전 아시아나항공에 지분 매각 할때콜업션 받았지만 행사가능성 거의 없어회사 측 “계약 기간 남았다” 이전설 부인12월1일 임시주총 전후 윤곽 드러날 듯

금호타이어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 위치한 서울 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금호타이어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 위치한 서울 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주도하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금호타이어가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 위치한 서울 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서울 사옥 이전을 위해 여의도와 마포 일대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현재 여의도나 마포 등으로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으나 아직 적당한 매물은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전 시기는 미정이나 이전을 위해 건물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오는 12월 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전후로 금호타이어 서울 사옥 이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지하 8층~지상 29층(연면적 6만695.50㎡·1만 8393평)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건물 중 4개 층을 서울 사옥으로 임대해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비용 측면의 구조조정을 강조한 만큼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이 얼마나 협조하고 정상화 노력에 동참하느냐에 따라 일자리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달려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많이 할수록 인력 구조조정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화문 등 도심 임대료(월 기준)는 28.1천원/㎡이다. 반면 금호타이어가 서울 사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여의도와 마포 일대의 임대료는 19.0천원/㎡로 광화문의 2/3 수준이다.

이 빌딩의 소유주인 금호사옥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56억397만4000원을 임대료 및 관리비로 냈는데 감정원의 평가를 기준으로 하면 광화문에서 여의도나 마포로 사옥을 이전하면 약 금호타이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면적 그대로 이전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8억500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최근 여의도 공실률 증가로 더 싼 가격에 사무실 임대할 수 있어 훨씬 더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있다. 글로벌 부동산업체 쿠어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도심권 공실률은 11.6%였던 반면 여의도권은 공실률이 14.1%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호타이어 서울 사옥 이전에 대해 언급은 없지만 과거 금호석유화학의 사례를 보면 오피스 공실이 많아 임대료 없이 이사를 간 경우도 있다”며 “그런 연장선상에서 이전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서옥 이전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분리된다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사실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의 지배권은 서류상으로 금호타이어에게 있다. 금호아시아나빌딩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금호사옥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이 만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소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79.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개열분리된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개발상사가 15%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지분은 원래 금호타이어 것이었다가 2010년 아시아나항공에 매각했는데 이 때 금호타이어는 이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부여 받았다. 만기는 2018년 2월 18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기업이 최소 2000억에서 최대 50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빌딩을 매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재매각 될 경우를 대비해 박삼구 회장과 선 긋기를 나서고 있는 것도 금호타이어가 금호빌딩을 될 살 수 있는 명분을 적게 만든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의 계열 분리 신청을 하는 것은 물론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재입찰 참여를 금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재입찰 금지와 관련해 문서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옥 이전까지 완료하면 금호타이어는 ‘금호’ 상표만 쓰는 독립된 회사가 될 전망이다.

이에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임대 계약이 2018년 12월 말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라며 “외부에서 이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해진 것도 검토 나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