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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원조’ 자존심 걸고 韓시장 공략

구글, ‘클라우드 원조’ 자존심 걸고 韓시장 공략

등록 2017.09.12 16:56

수정 2017.09.12 17:46

김승민

  기자

시장 반전 의지 “아마존 앞섰지만 원조는 구글”자사 서비스 기반 방대한 빅데이터·머신러닝 무기타사 대비 최대 60% 저렴···“응용서비스도 우수”고객사 티몬 “광고 속 금지어 신속하게 찾아내”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이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구글 AI 포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제공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이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구글 AI 포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의 ‘원조’를 자처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촘촘한 네트워크와 이용자들의 데이터로 구축한 빅데이터와 이를 이용해 고도화시킨 머신러닝 기술력, 경제적인 가격, 유용한 응용서비스 등을 무기로 아마존을 비롯한 경쟁자들을 제치겠다는 포부다.

구글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구글 AI 포럼을 열고 자사 클라우드와 머신러닝의 강점을 소개하고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안내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세계 흐름에 맞춰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IT 인프라 구축은 물론 새로운 사업 가치 창출을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 처럼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API와 이를 통한 새로운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직원 간 또는 서드파티와의 정보 공유 강화 등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국내를 넘어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이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아마존이 10년 전 구글보다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클라우드 사업 분야의 오리지널(original)은 구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내부 서비스에 클라우드를 적용, 활성화시킨 것은 아마존보다 먼저라는 설명이다.

구글코리아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이 경쟁사 대비 글로벌 네트워크와 머신러닝의 기반이 되는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 경제적인 가격, 개방형 플랫폼 등의 차별적인 강점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장 총괄은 “구글은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 구축에만 3년간 29조4000억원을 투자했고 이 투자액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통신사도 아니지만 해저케이블까지 설치해 보안도 탄탄해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매월 10억명이 쓰는 서비스만 검색, 크롬, 지도,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 7개”라며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와 비교해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배경을 강조했다.

구글코리아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면 타사 플랫폼 대비 최대 60% 저렴한 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총괄은 “현재 오픈소스 기술이 많이 나왔다고 하지만 타사에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땐 비싼 부분이 있고 데이터 분석보단 시스템 구축과 최적화 과정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 편”이라며 “구글은 관리와 운영 부분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외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개방형으로 고객이 편의에 따라 타사 API나 솔루션을 이용하거나 연동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장 총괄은 “구글은 오픈 소스 리더십에 따라 고객이 필요하면 다른 회사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코리아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된 머신러닝 기술력과 API의 우수성도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고객사들이 구글 클라우드의 머신러닝과 API로 자사 기술력 또는 서비스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테면 유럽연합 방위산업체인 에어버스 디펜서스앤 스페이스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머신러닝 엔진을 이용해 위성 이미지 통해 구름 형성을 탐지하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을 자동화를 했다.

포럼의 발제자를 맡은 지아 리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R&D 총괄은 “(구글의 머신러닝 엔진을 쓰기 전에는)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류도 자주 발생했다”면서 “구글의 훈련된 모델를 써서 작업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였다. 어느 부분에서 구름이 형성되는지 위성 이미지를 자동 분석해 탐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머신러닝, API 등이 방위산업, 게임, 쇼핑, 농업, 공학 분야는 물론 멸종위기 동물이나 환경보호, 공공사업 등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 수요가 크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게임사 일렉스는 구글의 번역 API를 이용해 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를 즐기는 전 세계 이용자가 언어장벽 문제없이 대화하며 협력, 경쟁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의 스타트업 하이퍼컨택트는 음성인식 API와 번역 API를 이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이 화상채팅을 할 수 있게 했다. 음성인식 API는 이용자의 말을 인식하고 텍스트로 전환해준다.

지아 리 총괄은 “(구글 머신러닝 엔진은) 작물의 수확량 예측이나 산림지 변화 파악, 시정부의 특정 부지 관리에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고객사인 티몬은 직접 포럼 현장에 참석해 비전 API를 이용하면서 얻은 효과를 소개했다. 티몬은 이미지 내 피사체 항목과 단어를 찾아내 분석, 분류할 수 있는 비전 API로 상품 안내 이미지엔 쓸 수 없는 금칙어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배 티몬 CTO(최고기술경영자)는 “건강보조 식품 안내 이미지엔 ‘복용’ 같은 사용하면 안 되는 용어가 있지만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찾기엔 힘들다”며 “현재 구글 머신러닝의 인식능력이 사람보단 약간 부족하고 한국어에 약한 부분도 있지만 속도는 엄청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력이 더 좋아지면 더 우수한 효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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