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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면세점 매출 늘었지만···업계선 “사업자 많고 관광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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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성장 불구 영업이익 증가폭 감소
정부 면세점 사업자 늘려 경쟁만 과열
송객수수료·특허수수료 인상도 한 몫
중국 정부 사드 보복에 여행객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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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게방향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 센트럴시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각사 제공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외향은 성장했지만 면세점을 둘러싼 환경들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275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2015년 9조1984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치다. 처음으로 ‘10조원 시대’를 연 기록이기도 하다.

외형이 증가하는 비율과 상반되게 각 면세점마다 이익성장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둔화하는 추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2014년 4조2171억원에서 2015년 4조7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2% 가량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083억원에서 4115억원으로 약 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9728억원(추정치), 영업이익은 6~7%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면세점 경우는 매출이 2조6122억원(2014년)에서 2조9311억원(2015년)으로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490억원(2014년)에서 912억원(2015년)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이보다 낮은 79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5.7%(2014년)에서 3.1%(2015년), 2.4%(2016년)까지 떨어졌다.

신규면세점들의 실적은 더 뼈아프다. 여전히 적자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금일(9일) HDC신라면세점만이 지난 1월 실적 집계 결과 532억원의 매출과 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신규면세점 최초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975억원의 매출(누계)과 209억원의 영업 적자(잠정)를 기록한 바 있다.

면세점 수익성 악화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규사업자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만 13곳의 면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2015년 6곳이었던 그 수가 2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당초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대비하고 관광산업 활성화와 투자·고용 촉진을 위해 면세점 사업자를 추가로 지정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의 행보가 오히려 기존 및 신규 면세점들 양쪽 모두에게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점차 증가하는 송객수수료(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액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게 지급하는 경제적 급부로 통상 시내면세점에 한정) 부담도 면세점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근래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 분석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지급된 총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로 중소중견 면세점이 관광객 유인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 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허수수료율 인상 역시 면세점들 실적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출액의 0.05%를 부과하던 특허수수료율을 0.1~1%로 최대 20배까지 높이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조만간 공포를 앞두고 있다.

거기에 면세점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인해 감소한 점도 문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7월 91만7519명에서 8월 87만3771명, 9월 72만6266명, 10월 68만918명, 11월 51만6956명으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지도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 등으로 인해 (면세점들도) 더 이상 중국 관광객이 주는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면서 “해외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 관광객들을)대신할 만한 수입원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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