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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만에 ‘車’ 부터 바꾼 정찬우 이사장

취임 2주만에 ‘車’ 부터 바꾼 정찬우 이사장

등록 2016.12.19 06:30

수정 2016.12.19 07:16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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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10월 중순 1억7백만원 상당 ‘EQ900’로 교체금융위원장 등은 비슷한 시기 계약한 차량 그대로 이용 한국거래소 “계약 만료돼 새 차 입찰한 것” 해명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직후 업무용 차량을 1억원이 훌쩍 넘는 국내 최고급 사양의 세단으로 바꿔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소 주변에서는 최근 절반이 넘는 임원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앞서 차량부터 교체한 것을 두고 결국 ‘잿밥’에 눈이 먼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정 이사장은 지난 16일 집행간부(본부장보)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집행간부 수를 기존 15명에서 10명으로 33% 축소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27일 홈페이지 경영공시를 통해 업무용 차량 1대 리스 공고를 긴급 게시했다. 입찰은 한 차례 유찰됐으며, 10월13일 현대캐피탈에 최종 낙찰됐다.

낙찰된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공급하는 ‘제네시스 EQ900 3.8 프레스티지’로 입찰공고상 예정가격 기초금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억723만4000원이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사진=제네시스 제공)

하지만 거래소 안팎에서는 의전 차량이 교체된 시기가 정찬우 이사장이 한국거래소 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수장으로 선임된 시기와 일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이사장이 후추위로부터 단독 후보로 결정된 날짜가 9월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임한 된 것이 9월30일임을 감안하면 책상에 앉아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의전 차량부터 교체한 것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해당 차량은 현대차가 에쿠스를 단종시킨 후 제네시스 통합 브랜드로 지난해 말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이다. 시중 판매가격도 1억원을 상회하며 입찰 과정에서 거래소가 제시한 옵션(퍼스트 클래스 VIP시트, 블랙박스 2채널, 창문 선팅 등)이 포함된 모델의 경우 가격은 약 1억100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계약만기로 인한 새로운 계약 체결”이라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신규 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취임과 동시에 의전 차량까지 함께 교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실제로 최경수 전 이사장은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4년 에쿠스로 의전 차량을 교체했다. 한국거래소를 관리·감독하는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지난해 취임 후 2014년 임차된 에쿠스 차량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심지어 올해 초 정찬우 이사장 후임으로 임명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또한 2014년 임차된 K9을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은 정 이사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다.

이 밖에 여의도 유관기관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에쿠스를 관용차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금감원장의 경우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장관급 인사며,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인 만큼 금융위의 통재를 받는 거래소와는 차이가 없는 건 아니다.

취임 2주만에 ‘車’ 부터 바꾼 정찬우 이사장 기사의 사진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후보 추천 전부터 낙하산 인사로 사전 낙점설이 있었기 때문에 차량 교체에 정찬우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에쿠스나 EQ900이나 비슷한 차량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신차로 바꾼 것이라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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