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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여 아들 살해한 40대 母 체포···“가정 불화 때문에”

수면제 먹여 아들 살해한 40대 母 체포···“가정 불화 때문에”

등록 2016.10.24 14:51

김선민

  기자

수면제 먹여 아들 살해한 40대 母 체포. 사진=MBC 뉴스 캡쳐수면제 먹여 아들 살해한 40대 母 체포. 사진=MBC 뉴스 캡쳐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40대 주부가 여관에 들어가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한 일이 벌어졌다.

24일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1일 대구 수성구의 한 모텔에서 아들 정모군(8)을 목졸라 살해했다.

경찰이 모텔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30분께까지 여관에 머물렀다.

평소 수면제를 소지하고 있던 전씨는 아들에게 수면제를 '비타민약'이라고 속이고 물과 함께 먹여 재운 뒤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시신 상태인 A군을 안고 귀가한 전씨는 남편과 다퉜고, 남편 정씨는 "애가 잠들었다"고 말한 아내의 부자연스러운 행동과 아들에게 가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들 정군이 이미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전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남편은 전씨가 아이를 이불에 싸고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겼으나 이때까지 숨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이 학대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정군의 몸에 상처 등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전씨가 우울증을 앓았는지 등의 여부는 병원진료 기록이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재 수사 초기 단계여서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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