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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삼성 ‘3형제’···주가 급등 어디까지

못 말리는 삼성 ‘3형제’···주가 급등 어디까지

등록 2016.10.20 15:44

장가람

  기자

삼성전자, ‘갤노트7쇼크’ 딛고 반등삼성물산, 3중 호재 맞고 시가총액 3위까지삼성카드, 올해 80%이상 급등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앞 삼성전자 현판 주변을 지나치는 삼성 임직원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앞 삼성전자 현판 주변을 지나치는 삼성 임직원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미국 기준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중국 경제 둔화 등 대내외 악재 속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증시에서 삼성그룹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326조9696억4500만원(2015년 말 기준)에서 352조1560억9400만원(10월 12일 종가기준)으로 7.70% 상승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카드의 강세가 두드러져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 160만원 고지 재탈환
전일 삼성전자는 3만6000원(2.27%) 오른 162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 7거래일 만에 160만원 안착에 성공한 것. 하반기 주력 모델이었던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로 출시 2달여 만에 단종 사태로 2008년 이후 최초로 8% 이상 급락세를 보이는 등 요동치던 주가가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로 삼성전자는 120만원에서 170만원까지 약 40%가량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220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이 1분기 6조8000억원, 2분기 8조1000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낸 탓이다. 특히 상반기 주력모델인 갤럭시S7의 판매호조로 인한 IM(모바일)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3,4분기도 갤럭시S7 후속 모델인 갤럭시노트7로 인한 호실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손 문제로 인한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 됐다. 갤럭시노트7 쇼크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걱정의 목소리도 일고 있지만 비관하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DRAM 업황 개선과 3D NAND 수익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 OLED 판매 확대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IM사업부의 미온한 위기 대응으로 브랜드 이미지는 훼손됐으나 타 부문의 실적호조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풀이다. 아울러 엘리엇의 제안으로 명분을 얻은 지배구조 개편 진행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도 하반기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250일 신고가 경신 노린다
삼성물산의 오름세도 전자와 함께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로 1000여명에 가까운 인력 감축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 6월 초에는 신저가 11만2500원까지 내려앉지만 지난 10월 7일엔 1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50일 신고가인 16만9000원과 단 1000원 차이로 7월부터 10월 2일까지 3개월 만에 약 50%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삼성물산의 오름세는 3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째는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수혜 예상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말 상장 예정, 하반기 실적 호조 등이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키(KEY)’로 꼽힌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이건희 회장 및 삼성물산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기타 계열사 등의 순환출자고리 순으로 이뤄진 탓이다. 이 때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그룹 내 삼성생명과 물산을 중심으로 전자 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리,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을 기대하는 것이다.물산이 지주사로 전환,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이 이뤄질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생각에 주가 급등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두 번째 호재는 하반기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예상 시가총액 10조원으로 올해 IPO(기업공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로 지분 52.13%를 보유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주가 상승 이유는 실적 정상화다. 1분기 실적 쇼크 이후 점진적인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관계사 매출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과 해외부문 빅배스(누적된 회계손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재무기법) 우려도 줄어 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시장에선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7조3000억원과 18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삼성카드, 올 들어 80%가량 급등

삼성카드는 올해 가장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1월 8일 장중 2만815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9월 13일엔 5만5300원으로 약 96.44%나 치솟았다. 대주주가 기존 삼성전자에서 삼성생명으로 변경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탓이다. 아울러 실적호조와 대규모 배당으로 인한 주주환원정책 등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이에 더해 지난 9월 1일엔 3개월간 579만주(5%) 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추가적 상승이 이뤄졌다. 당시 삼성카드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 지분이 70% 이상을 웃돌아, 자사주 매입에 주가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했다. 하루 만에 16.83%나 오르며 주가가 5만원대 안착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란 목소리도 인다. 자사주 취득이 전량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상 취득 예상 주식수를 전량 취득지 못해도 신고 수량만큼 매매거래를 주문하면 불성실 공시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목표 가격 이상의 자사주 매입은 중장기 적으로 주주가치 상승 목적에 부합된다는 의견이 개진된 점도 주가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취득 목적이 주가 안정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긴 하지만 회사 측에서 고가의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삼성그룹의 올 한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기본적으로 실적 호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배구조 변환 이슈나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호실적이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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