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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충청 등에 업으면 必敗”

[반기문 대망론]“친박·충청 등에 업으면 必敗”

등록 2016.09.21 10:02

이창희

  기자

여론조사 장기간 1위···非영남 동시에 충청권 출신고건·안철수···성공사례 없는 ‘낙하산’ 극복이 과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UN홈페이지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UN홈페이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가도에 사실상 도전하면서 대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여권에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반 총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점과 약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권 후보들이 즐비한 가운데 충청 출신이라는 메리트가 작용할 수 있는 반면 과거 비슷한 사례의 인사들이 대권을 쥐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려로 꼽힌다.

반 총장은 올해 들어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포함된 이후 줄곧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여권에는 이미 대적할 상대가 없는 데다 야권의 독보적인 1위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유무선전화RDD/95±3.1%p)에서 반 총장은 25.9%의 지지를 얻어 18.2%에 그친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반 총장이 그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종필 전 총리 이후 대권주자급 거물이 없었던 만큼 반 총장에 대한 지역적 기대가 크고, 그간 영호남에 편중됐던 권력의 분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대선만 보더라도 여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야권에서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영남 출신 인사들 일색이다.

충청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이제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본다”며 “반 총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충청지역 민심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여권 내 비박계 주자들이 좀처럼 약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장악하며 대선까지 당을 이끌게 된 친박계는 ‘반기문 띄우기’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친박계의 지원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진행될 경우 여권 내 PK(부산·경남)를 중심으로 하는 비박계 지지층과 함께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반 총장을 여권 대권주자로 보고 벌써부터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총장으로 있으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의 기미를 만들지 못한 분이 대통령 후보로 움직인다고 할 때 국민이 그 능력을 검증하지 않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더민주에 복당한 이해찬 의원도 “정치의 본질은 갈등 현안을 타결하는 것으로, 외교관은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라며 “(반 총장은) 깜이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과거 대선 국면에서 여론의 큰 지지를 받고 링에 올랐다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제3후보’가 두 번이나 있었다는 점도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의 고건 전 국무총리는 오랜 기간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결국 중도 포기했다.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선거일을 100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등록 직전 스스로 물러났다.

반 총장의 어려움도 여기에 있다. 고 전 총리와 안 전 대표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여망을 한 몸에 받아 독자적인 정치세력 구축을 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권여당의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큰 반 총장은 이 같은 중도층의 지지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앞선 두 사람에 비해 현재 반 총장의 여론 지지가 높다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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