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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 전 귀국’ 선언, 대선 승부수 배경은

[반기문 대망론]‘1월 중순 전 귀국’ 선언, 대선 승부수 배경은

등록 2016.09.19 15:36

이창희

  기자

UN사무총장 임기 올해말 완료‘최대한 늦은 귀국’ 예상 깨고 조기등판검증 극복 자신감 피력···대세론 조기점화 의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UN 홈페이지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UN 홈페이지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 초 귀국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예상보다 이른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한 늦게 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을 뒤엎고 ‘조기 등판’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을 방문 중이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귀국 시기를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은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대로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다.

반 총장은 대권주자로서의 검증 과정을 의식한 듯 한국 정치인들과의 만남에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에 대해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고,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대화를 목적으로 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귀국 시기는 정치권의 공통된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지난 5월 잠시 방한했던 반 총장이 당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심할 것”이라고 말한 뒤로 불붙은 ‘대망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벌써부터 시작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집권 주류가 전폭적으로 지지해 만든 후보가 경쟁력이 있겠나”라고 회의론을 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반 총장이 친박계 추대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당초 반 총장의 귀국 시기는 빨라야 내년 여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신비주의를 최대한 유지한 채 가장 극적인 시점에 등장해 한껏 확장된 여론의 지지를 안고 대선에 도전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는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다.

하지만 반 총장은 한 박자 이상 빠른 승부수를 감행하면서 대권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민적 여론이 수렴되는 추석 밥상을 겨냥해 메시지를 던졌고,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그의 한 마디가 미친 파급력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뒤 베일에 싸여 있을 것이란 관측을 뒤엎은 것 역시 검증에 약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경선에서 대결할 대권주자들의 면면이 다소 처진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오 전 시장과 남 지사를 비롯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권 내 경선에 초반부터 뛰어들어 대세론을 조기에 점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대항마가 될 야권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찌감치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여론 인기를 업고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이들이 실패한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며 “빠른 등판으로 대세론을 점하는 것이 반 총장으로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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