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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왜 멕시코를 찍었나?···기아차 공장 준공

정몽구 회장은 왜 멕시코를 찍었나?···기아차 공장 준공

등록 2016.09.08 17:38

강길홍

  기자

멕시코·미주 ‘두마리 토끼’ 사냥고관세 무역장벽 정면돌파 의지글로벌자동차 업체간 각축전 치열기아차, 지난해 진출 이후 순항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멕시코에서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공장을 완공했다. 정 회장이 멕시코를 선택한 것은 현지 신시장 개척과 미주지역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 시에 건설된 멕시코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갖고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시장 공략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정몽구 회장은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멕시코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멕시코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을 통해 멕시코는 물론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해 지난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멕시코시장은 2015년 기준 135만대로 중남미 2위에 달하며 2020년에는 내수 175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가 20%에 달해 그동안 기아차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몽구 회장이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공장으로 멕시코를 점찍은 것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 멕시코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기아차는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멕시코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멕시코공장을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간 무관세 협정인 NAFTA, 그리고 멕시코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국들 간 FTA를 체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멕시코 현지에 잇달아 공장을 건설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연간 생산량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국가로 성장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 저비용·고효율의 최첨단 생산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북미의 수요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멕시코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멕시코 시장에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M, 포드, 닛산 등 다수의 업체들이 이미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가운데 신규 투자 및 공장 추가 건설 계획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60만대 이상 규모의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GM은 2018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 역시 최근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에 16억달러를 투자해 30년만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2013년 이후 해외공장 증설을 자제해왔던 도요타는 10억달러를 투자해 2019년부터 소형차 코롤라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한다.

BMW도 올해 3월 멕시코에서 공장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10억달러를 투자해 15만대 규모로 건설 중이며 2019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멕시코에는 GM과 르노-닛산 각 3개, 포드와 FCA 각 2개 등 20여개 완성차공장이 가동 및 건설 중에 있다. 이곳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약 200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업체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7월 멕시코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1~7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 중 K3를 필두로 스포티지·쏘렌토·쏘울·K5 등 총 2만900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3.4%로 업체별 순위 9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해 처음 판매를 개시한 작년 7월 판매 1499대 보다 무려 3.7배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4000대 이상 판매하며 매월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목표인 5만5000대 판매 및 시장점유율 3.5%를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남미 자동차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선점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판매 차종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활동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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