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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5번째 매각···3가지 핵심 관전 포인트

우리은행 5번째 매각···3가지 핵심 관전 포인트

등록 2016.08.22 14:00

조계원

  기자

4조5000억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 될까'117년' 역사 우리은행 새로운 주인은 론스타 외환은 인수와 차이는 '과점주주'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스웨이DB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스웨이DB

우리은행의 5번째 매각이 시작됐다. 우리은행의 인수 수요자 확보에 성공한 금융당국이 매각 방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매각 과정에 돌입한 것.

금융위원회는 22일 우리은행 지분 30%를 4~8%씩 쪼개서 과점주주에게 파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입찰자 부족으로 매번 고배를 마셨다. 반복되는 우리은행 매각 실패에 궁지에 몰린 금융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5번째 도전에 나서는 만큼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 역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5번째 우리은행 매각은 수요자와의 사전 조율이 마무리 되는 등 성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은행 매각의 주요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알아본다.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될까= 우리은행 정상화를 위해 들어간 공적자금은 총 12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8조2000억원이 회수됐으며, 아직 4조5000억원이 미회수 상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기 위해 우리은행 매각 시 주당 1만3000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세계경기가 침체되고, 은행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결국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100% 회수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30%의 지분만 선매각하고, 나머지 21%(콜옵션 포함)의 지분은 향후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승했을 때 매각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바탕으로 세워진 계획으로, 구체적인 자금 회수 시기와 정도는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4조5000억원의 세금이 모두 회수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은행 주도권 외국에 넘어가나= 우리은행 매각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수 수요자 확보 문제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국내 금융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국내 금융업체들은 우리은행 인수에 여력이 없는 영향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지분을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방식을 통해 민영화 시도에 나섰다. 특히 우리은행의 인수 수요자를 국내를 넘어 중동 국부펀드에서부터 유럽과 미국 투자자는 물론 중국 등으로 확대해 찾아왔다.

결국 이번 5번째 매각 역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수 수요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우리은행의 새로운 주인은 국내 금융업체 보다는 해외 금융 투자자들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수요자 리스트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국내 금융업체의 인수전 참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의 모태는 대한천일은행으로 고종황제와 영친왕의 지원으로 세워진 은행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오래된 11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번 매각을 통해 외국 투자자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는 변화를 겪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 먹튀’ 재발은 없나= 과거 외환은행이 외국계 투자자인 론스타에 매각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매각은 ‘먹튀 논란’만을 남기며 외환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인수자가 은행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은행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보다는 배당 등을 통해 단기 이익보전에 급급한 결과다. 이번 우리은행 매각 인수 수요자 역시 외국계 투자자가 주를 이룰 것으로 알려지면서 ‘론스타 먹튀’ 사건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금융권의 우려가 크다.

다만 앞서 외환은행 ‘론스타 먹튀’ 논란과 이번 우리은행 매각은 단일 대주주와 과점 주주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대주주로 경영 참여가 자유로웠던 반면 이번 우리은행 매각은 과점주주 형태로 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점주주 형태가 ‘먹튀’를 원천적으로 예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점주주 간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일정 기간 내에 정해진 이윤 확보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먹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우리은행의 매각을 통해 우리은행이 글로벌은행으로 성장할지 아니면 외환은행의 전철을 밟게 될지 주목할 부분이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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