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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OCI의 공통점은?

[에너지 전쟁③]한화·LG·OCI의 공통점은?

등록 2016.08.17 14:53

수정 2016.08.23 09:37

임주희

  기자

2000년대 중후반부터 셀·모듈 등 양산불황에도 태양광 지속 투자···최근 흑자 전환연속성 있는 투자·정책 지원 뒷받침 돼야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입지 넓힐 수 있어

사진=한화그룹 제공사진=한화그룹 제공

태양에너지와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에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이 촉발된 계기는 1973년 1차 석유파동이다. 1978년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미국과 유럽에선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태양 전지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중 수력에너지에 먼저 관심을 보였다. 1차 석유파동 이후 소수력 개발 입자 입치 및 자원조사 연구에 착수한 후 수력을 발전시켰으나 초기건설 투자비용이 많고 강수량에 따라 발전에 장애가 발생한다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새롭게 떠오른 재생에너지가 태양에너지이다.

한국의 태양광 사업 발전은 8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일부 대기업에서 태양광 기초연구를 시작했고 2000년대 중후반부터 셀과 모듈,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양산을 시작했다.

7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한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의 태양광 사업 연구는 늦게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태양광산업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과 LG전자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태양광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수요와 공급의 중심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되면서 역내에 위치한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초기 국내 태양광사업은 대기업들이 의욕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곧 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사업을 포기했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지로 태양광 사업을 지속시켰다. 최근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직접 글로벌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2015년 2분기에 들어서야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근간은 김승연 회장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태양광 사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자 김 회장은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태양광사업을 지속했고 지난해 2월에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해 한화큐셀로 태양광 사업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올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NextEra Energy)에 1.5GW에 이르는 태양광 산업 사상 최대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실적도 거뒀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과 같이 다양한 생산거점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선진시장인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와 터키 등 신흥시장에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LG전자도 태양광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전개, 2010년 첫 태양광모듈을 출시했다. LG전자가 태양광 사업 진행의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은 ‘고효율’이다. 태양광모듈은 효율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태양광 설치면적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난다. 즉 고효율태양광 모듈은 좁은 공간에서 태양에너지를 더 많은 전력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이에 LG전자는 현재 고효율태양광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OCI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태양광 발전 사업 매출이 급증하면서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OCI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물론 태양광 사업에 도전한 모든 기업들이 이처럼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니다. 최근 SKC솔믹스는 적자가 지속되자 태양광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LS산전의 태양광 사업도 밝지 못하다. 주로 스마트그리드, 전기 자동차 솔루션,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신성장동력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융합부문은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 LS산전의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융합솔루션 부문의 태양광사업으로부터 부실채권 관련 대손충당금(90억원) 발생과 철도사업의 고마진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이익 폭이 줄어든 탓이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들이 태양광 사업 초기 진출 시 겪는 적자는 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뒷받침 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데다 상대적으로 뒷받침 되는 정책도 미흡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격과 꾸준한 수요 증가로 인해 향후 본격적인 성장세이 진입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연속성을 가진 투자와 함께 정부의 정책 지원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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