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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고객 이탈 막아라···서비스 더욱 가속화

[은행권 멤버스 전쟁]③고객 이탈 막아라···서비스 더욱 가속화

등록 2016.08.08 10:05

수정 2016.08.08 10:51

이경남

  기자

은행들 마케팅 총력···쥬스부터 PC방까지실생활에 밀접한 업종과 연계 가속화 될 듯

이른바 ‘멤버십’이 금융권에 새로운 전장터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나멤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신한금융지주은 ‘신한FAN클럽’, 우리은행은 ‘위비멤버스’를 선보였다. 게다가 KB금융지주도 KB멤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은행들이 제공하는 멤버십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를들어 A은행의 멤버십에 가입해 적립한 포인트는 예·적금이나 보험료 등을 납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은행들은 멤버십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일례로 한 은행은 생과일 주스 브랜드인 쥬시와 손잡고 멤버스를 가입하는 고객에게 생과일 쥬스를 제공했다. 서울의 한 지점에서는 동네 PC방과 연계해 멤버스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PC방 시간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멤버십 마케팅에 혈안을 올리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계좌이동제 등의 도입으로 인해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멤버십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림에 따라 자금과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멤버십 내 혜택이 종전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보다 일찌감치 저금리가 이어져 온 일본의 경우 현재 은행의 예금금리가 0.001% 수준으로 불과해지자 자금 이탈이 심해져 은행이 아닌 집안에 보관하는 장롱머니가 약 40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자금이 은행에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자금은 집에 단순 보관되거나 마일리지 적립 후 페이백 해주는 백화점, 여행사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 사진=MUFG은행 홈페이지 사진 캡쳐일본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 사진=MUFG은행 홈페이지 사진 캡쳐

6년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일본에서 은행에 돈을 맞기는 것은 소위 안전하게 돈을 보관해 달라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 대표 시중은행인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의 적금금리도 0.00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사람들은 필요 한 업종에 돈을 쓰더라도 마일리지를 페이백 해주는 서비스 등에 자금을 주로 쓰거나 적립해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같이 기준금리가 제로금리·마이너스 금리가 아니지만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내놓는 멤버십 서비스가 타 업종과 결합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보험·증권 등 금융지주내 계열사간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식의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자금과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있지만, 이는 어느정도에서 한계점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나카드의 하나멤버스가 포인트를 통해 다이소에서 구매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과 같이 금융사들의 멤버십 포인트도 실생활에서 소비가 주로 이뤄지는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더이상 업종간 확실한 선을 긋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타 업종간의 협력을 통해 서로 고객몰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금융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에서는 멤버십 포인트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비의 중심에 설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만의 포인트 공유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다양한 업종간의 업무협력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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