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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과도한 실적할당 길거리로 나선 ‘은행원들’

[은행권 멤버스 전쟁]②과도한 실적할당 길거리로 나선 ‘은행원들’

등록 2016.08.08 10:05

수정 2016.08.08 14:59

조계원

  기자

은행원 개인별 멤버십 실적할당 부과점심시간·주말 길거리 나가 가입 부탁금감원, “지나친 경쟁 자제할 것 경고”

금융권에 불붙은 멤버십 유치 경쟁에 은행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은행원들에게 과도한 가입유치 실적 할당이 주어진 영향이다.

특히 앞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실적 할당에 주위 지인을 동원해 버티던 은행원들은 연이은 멤버십 실적 할당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다.

금융권의 멤버쉽 경쟁은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멤버스’를 야심차게 출시하면서 시작했다.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십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경계감을 느낀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FAN클럽’을, 우리은행은 ‘위비멤버스’를 출시했다. KB금융그룹도 KB멤버스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멤버십은 그룹 산하의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보험 등 계열사의 모든 거래 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통합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계열사간 고객 공유와 전통적인 상품 및 금리 외에 차별화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고객 유치에 나선 하나금융이 가입고객 500만명 고지 달성에 이어 800만명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500만명 가입을 목표로 직원들을 독촉하고 있다.

금융그룹들이 멤버십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은 은행원들이다. 은행의 전국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고, 고객과의 점접이 높은 만큼 가장 많은 실적 할당이 주어진 탓이다.

A은행 직원은 “언제나 직원이 ‘봉’이라며, ISA 실적할당에, 계좌이동제, 카드에 이어 이제는 멤버십 실적할당까지 내려왔다”고 불만을 토로 했다. 이어 “이제는 지인들에게 부탁하기도 미안해 전화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 직원은 “메신저 가입할당도 겨우 채웠는데, 이제 멤버쉽 가입할당에 본래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주말에 길거리에 나가 가입자 유치에 나서야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원들은 점심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멤버십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사람이 분비는 영화관·까페 등을 찾아 가입을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C은행 직원은 “점심시간에 교대로 인근 까페를 방문해 멤버십 가입을 부탁하고 있다”며 “요즘은 가입자 한명이 아쉽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의 멤버쉽 경쟁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한 시중은행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멤버십 가입을 독려한 것에 대해 금감원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1일 “적정한 경쟁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은행 직원들의 과도한 실적 부담은 물론,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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