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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숙원사업 ‘이마트 브랜드 수출’···성공할 수 있을까

정용진 숙원사업 ‘이마트 브랜드 수출’···성공할 수 있을까

등록 2016.07.24 09:10

이지영

  기자

막대한 유통비용으로 마진율 낮아 해결책 필요“성공 시 유통채널 해외진출 새 길 열릴 것”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유통업계가 정용진 센세계 부회장이 오랜 기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이마트 브랜드 수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의 몽골 시장 진출은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진출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부분은 막대한 유통비용으로 인한 낮은 마율진 해결책을 어디서 찾을지 여부다. 1만개가 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수출하려면 막대한 유통비용이 든다. 이 유통비용에 마진까지 남기려면 상품가격이 턱없이 높아지는데, 저가격 정책의 대형마트특성과 맞지 않는다.

이마트는 오는 28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1호점’을 오픈한다. 울란바토르 중심지에 있는 이마트 몽골점은 영업면적 2300평 규모의 몽골 최초 대형마트다. 기존 직접 진출하는 방식과 달리 이마트 브랜드를 포함해 점포운영 방법, 상품 등을 현지 업체에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체 매출에 따른 수익배분이 이뤄진다.

이마트는 몽골점 예상 연매출액 300억원 중 33%를 한국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320여개 협력회사 가공식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총 1만2000개 상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까지 몽골 2호점과 3호점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프렌차이즈 방식의 해외진출은 정 부회장이 오래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이번 해외진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은 초기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제품을 수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협력사와 현지 유통업체(스카이드 트레이딩), 이마트 3자간의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적정한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정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이마트 PB상품을 직접 수출하면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전 세계 식품박람회와 PB 박람회를 누비고 다니며 전력투구한 이유다.

이마트는 피코크와 데이즈, 자연주의 등의 자체브랜드를 만들었고 최근 출시한 노브랜드 제품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브랜드‘피코크’는 정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눈에띄는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상품 출시 초기 300억원대에 불과한 매출이 3년 만에 4배나 올라 1200억원 대로 급성장했다. 상품 가짓수도 지난해 600개에서 올해 14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초저가 전략으로 만든 노브랜드도 ‘피코크’와 더불어 이마트 PB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은 출시 당시 9개에 불과했던 상품수가 현재 300여개까지 늘어났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제주소주까지 인수해 주류 PB에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와인유통과 수제맥주 제조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번 소주 제조사를 인수로 이마트의 종합주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같은 방식의 해외진출을 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마트가 상당한 유통비용과 마진 확보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의 프렌차이즈 방식의 해외진출이 통할 경우 해외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채널에 새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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