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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서정 대표이사 “영화, 문화이자 산업··글로벌 진출 의제 필요”

CJ CGV 서정 대표이사 “영화, 문화이자 산업··글로벌 진출 의제 필요”

등록 2016.06.23 09:39

이이슬

  기자

사진=CJ CGV사진=CJ CGV

CJ CGV 서정 대표이사가 한국영화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내를 벗어난 새로운 의제 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한국영화의 글로벌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 대표는 "전통적 국내 산업의 강자였던 제조업이 힘을 잃어가는 가운데 문화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데, 문화산업이 진정한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CJ CGV는 이달 3일 터키의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MARS, 이하 마르스)의 인수 절차까지 마무리 지으며 스크린 수 기준 세계 5대 극장사업자로 우뚝 섰다. 이러한 CJ CGV의 해외 확장은 한국 영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서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문화산업의 강자들과 비교하면 CJ CGV의 갈 길은 멀다고도 했다. 중국의 완다가 미국의 2위 사업자 AMC와 4위 카마이크 등을 인수해 전 세계 9,500여 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1위 극장 사업자가 된 것, 또 CJ의 문화산업 분야 전체 매출액을 합쳐도 여전히 글로벌 톱 기업에 비하면 수십 분의 일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내에서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등 과거의 의제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이러한 작은 의제에만 갇혀 있지 말고 콘텐츠의 양극화 해소와 한국 영화산업의 세계화 등 좀 더 큰 의제로 시각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대표는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는 20년도 넘게 제기돼 온 문제인데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영화 산업의 발전을 가져온 한국의 모습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일부 영화의 흥행이 CGV의 밀어주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지만 세상에는 보는 눈도 많고 그럴 수가 없다"며 "이 같은 현상은 점차 심해지고 있는 관객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CGV는 지난해부터 편성 위원회를 가동해 투명한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 대표는 "영화는 문화이자 산업적인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며 "물론 문화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산업적인 시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철환 겸임 교수 "프랑스영화 다양성 기반에는 우리와는 다른 지원제도 있다"


서정 대표에 이어 노철환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영화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프랑스 영화산업 사례를 발표했다.

프랑스는 한국과 유사한 연간 관람객 2억 명 시장을 갖고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노 교수는 이러한 프랑스 영화산업의 근간에 자리한 영화지원금 제도를 강조했다. 프랑스의 영화지원금은 ‘문화적 예외’라는 기치 하에 한국보다 훨씬 크고 또 다양하게 분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한 영화관 리뉴얼이나,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데도 지원금이 보장되는 등 공적 역할이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 “영화, 문화이자 산업··글로벌 진출 의제 필요” 기사의 사진

아울러 영화 예술을 즐기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 영화관을 강조한 체계적인 영화 교육과 월정액 방식으로 횟수 제한 없이 영화를 보는 무제한 카드를 내놓는 등 영화관 방문을 독려하는 방법론을 정부-영화계-교육계가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를 참고해 제도를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 교수는 "젊은 층이 영화관을 더 많이 찾을 때 영화산업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인식 하에 영화계 전체가 대화로써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영규 팀장 "중국 영화산업 급성장 배경에는 수직 통합 전략 있다"


박영규 중국CGV 전략기획팀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산업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수직 통합 전략을 들었다.

박 팀장은 최근 중국 영화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경으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영화산업 육성 정책을 들었다. 중국은 글로벌 합작 투자를 더욱 쉽게 하고, 영화산업에 온라인 모델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발전 정책을 쓰고 있다.

CJ CGV 서정 대표이사 “영화, 문화이자 산업··글로벌 진출 의제 필요” 기사의 사진

아울러 3D 영화나 대형 스크린용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때 다양한 지원 제도를 두고 영화 시장 확대를 위해 디지털 극장 건설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영화 기업들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극장 밸류 체인 전체를 효율적으로 통합해 나가고 있다.

완다의 경우, 영화 투자/제작은 물론 배급/마케팅, 티켓 예매 사이트, 극장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밸류 체인 전체에 진출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나서 해외 극장은 물론 영화 제작에까지 수직통합 전략을 쓰고 있다.

CGV는 중국 내 6위 극장 사업자로 올라서긴 했지만 완다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좀 더 응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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