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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드라마 연장, 과연 능사일까

[포커스] 무분별한 드라마 연장, 과연 능사일까

등록 2016.06.04 08:00

금아라

  기자

또 오해영, 사진=tvN 제공또 오해영, 사진=tvN 제공

드라마 연장이 대세인 시대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연장을 확정했다. 그리고 얼마 전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연장 논의 선상에 있었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기도 전에 연장을 논의 중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드라마 연장이 관행으로 여겨질 만큼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수입 면이다. 인기가 좋은 드라마는 광고들이 줄줄이 따르길 마련. 15초당 약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광고료를 방송사 입장에서는 마다하기가 쉽지 않다. 드라마 연장이 되면 그만큼 광고 수입도 계속 지속돼 방송사의 고정 주 수입원이 된다.

두번째는 후속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시간 벌기가 가능해진다는 점에 있다. 후속 드라마가 여러 사정으로 제 시점에 제작되지 못하는 경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딴따라' 경우에는 전자와 후자 모두 해당이 된 사항이었다.

딴따라/SBS 딴따라 홈페이지딴따라/SBS 딴따라 홈페이지

하지만 드라마 연장을 지향하는 세태는 대체적으로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온다.

지난해 시청률 20%대를 보였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경우에는 2회 연장으로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KBS2 월화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 36부작에서 무려 5회가 늘어난 41부작으로 종영했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허술한 결말 등을 지적하며 작품에 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이렇듯 드라마 반응이 좋다는 이유로, 또는 후속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벌기를 위해 행해지는 무조건적인 연장은 작품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작가나 연출진들은 어떻게든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무리한 설정을 감행할 것이고 이것은 시청자들로부터 반감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배우들에게도 연장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당초 정해진 분량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해 온 배우들로서는 그 감정을 이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00m 달리기로 알고 전속력으로 달렸는데 장거리 달리기 상황이 되버린다면 배우들 입장에선 기존과 같은 연기력을 보여주기란 어렵다는 의미다.

드라마 연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된다. 관행이 되버리는 그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다시 연장을 감행한 이들과 시청자들에게 되돌아 올 것이다. 무분별한 드라마 연장,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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