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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무색한 정유업계 고공행진···산업계 활력소 될까?

‘경기불황’ 무색한 정유업계 고공행진···산업계 활력소 될까?

등록 2016.04.26 07:09

차재서

  기자

“정유4사, 1Q 영업익 총 2조원 웃돌 듯” “저유가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버팀목”“신사업 투자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기대”

SK이노베이션 나프타 분해 공장. 사진=뉴스웨이 DBSK이노베이션 나프타 분해 공장. 사진=뉴스웨이 DB



정유업계가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과 해운업이 유가 하락에서 촉발된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위기까지 불거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올 1분기 총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성적표를 공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 8448억원과 49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배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가 50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올 1분기 정유4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2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이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간 배경에는 정제마진의 영향이 크다. 저유가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떨어졌지만 소비가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역시 지난 2월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 이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의 경우 이달 22일(현지시간) 배럴당 41.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월과 2월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60% 가가이 오른 셈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정유 설비의 가동률이 상승함에도 휘발유 마진이 현재보다 오르면서 업계가 더 큰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여전히 안심은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언제든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한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대신 업체들은 정유나 윤활유와 같은 전통적인 사업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신성장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GS칼텍스의 복합수지 사업과 에쓰오일의 시설투자도 이른바 ‘탈정유’ 트렌드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에서도 정유업계의 신사업 투자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국내 대부분 산업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정유업의 사업 확장이 철강·건설은 물론 타업계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의 경우 에쓰오일이 추진한 신증설 프로젝트에 건설업계가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유업계가 지난 2014년의 악몽을 뒤로 하고 경영에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각 업체가 진행 중인 신성장 사업이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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