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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옳은 러블리즈X윤상,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신보리뷰] 언제나 옳은 러블리즈X윤상,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등록 2016.04.25 14:16

이소희

  기자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가 이번에도 윤상과 만났는데, 뭔가 좀 다르다.

러블리즈는 25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를 발매했다.

러블리즈는 데뷔앨범 ‘걸스 인베이션(Girls Invasion)’ ‘하이(Hi)~’까지 윤상을 필두로 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의 진두지휘를 받아왔다. 이후 ‘러블리즈8(Lovelyz8)’에서는 타이틀곡 ‘아츄’, ‘러블리너스(Lovelinus)’에서는 수록곡 ‘서클(Circle)’에만 원피스가 참여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앨범에서는 원피스가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타이틀곡 ‘데스티니(Destiny)’를 비롯해 인트로인 ‘문라이즈(moonrise)’, 수록곡 ‘책갈피’ ‘마음’ 등의 작곡 및 편곡을 맡았다.

타이틀곡 ‘데스티니’는 ‘짝사랑의 짝사랑’이라는 안타까운 감정을 태양-지구-달 의 관계에 비유한 뉴잭스윙 곡이다. 디테일한 표현이 돋보이는 가사들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 러블리즈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더해져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데스티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러블리즈가 추구했던 말랑말랑한 사랑스러움과 윤상의 마이너 감성이 만났다는 점이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윤상은 워낙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이긴 하지만, 다른 가수에게 준 노래 중 자신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당시 내비쳤던 느낌을 되살린 적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데스티니’는 이례적인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웅장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이 곡은 전주가 흐르기 전에 바로 멤버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들의 보컬에는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호소력이 느껴진다. 왠지 모를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노래가 흐르고 가녀린 듯 힘 있는 목소리는 유지된다. 이는 윤상이 끌어올린 자신만의 멜로디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듣기 편안하면서도 어딘가 우울한 느낌도 드는데 그렇다고 올드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끝도 없이 처진 감정이 아닌, 윤상만의 밝은 매력이 존재한다는 것.

이는 걸그룹 위치에 서 있는 러블리즈의 상큼한 색깔과 조화를 이루며 위화감 없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더 나아가 주목할 만한 점은 러블리즈가 꾸준히 윤상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놀라운데, 그의 다양한 감성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러블리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성숙해지고 있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세련되게 변화하는 법을 깨우쳤다. 소녀 3부작을 마치고 ‘어 뉴 트릴로지’로 새로운 3부작을 연재하는 러블리즈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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