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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 눈먼 정치권, ‘기업도 내 맘대로’

[선택4·13]표에 눈먼 정치권, ‘기업도 내 맘대로’

등록 2016.04.12 14:45

이창희

  기자

김무성 “현대重 구조조정 막겠다”, 親朴 ‘10대기업 대구 유치’김종인 “삼성전자 광주 유치”···입지·투자·구조조정에 도 넘은 간섭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갖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갖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4·13총선이 막판까지 큰 이슈 없이 교착 상태를 보이면서 여야 각 당이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다. 상황을 반전시키고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이제는 애꿎은 기업들까지 찔러대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울산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출근 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만나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쉽게 할 수 없도록 새누리당이 만들겠다”며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해양산업발전특별법을 만들어 한계기업에 지원되는 자금을 현대중공업에 투입할 것”이라며 “특별고용지원업종 및 특별고용지역 지정을 통해 고용을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 같은 약속은 최근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1300여 명이 명예퇴직 되는 등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지적이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대구로 달려갔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10대 기업의 대구 유치를 건의했다”며 “청와대도 여러모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앙정부 역시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 완화로 대기업이 대구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대구 유치를 위해 대기업을 설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구에 와서 대기업을 유치하겠다 하는데 이 말을 믿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8년간 뭐하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와서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한다”며 “대구시민을 우습게 보고 오만하게 구는 이 세력에 대해 여러분께서 이번에 회초리를 한 번 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6일 “광주 지역 공약인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텃밭으로 여겨졌던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분위기를 반전시킬 승부수로 이를 내세운 것이다.

다만 이에 삼성전자는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이며 구체적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은 검토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민심 잡기에 혈안이 된 여야가 정상적인 공약을 넘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기업의 입지 혹은 투자 여부, 구조조정 등은 기업의 고유 권한임에도 정치권이 단지 표를 얻기 위해 이를 함부로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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