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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이기광, 연기 괴물로 성장했다

[TV들여다보기]‘몬스터’ 이기광, 연기 괴물로 성장했다

등록 2016.03.29 09:17

이이슬

  기자

사진=MBC '몬스터'사진=MBC '몬스터'


‘몬스터’는 이기광의 재발견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장경순, 연출 주성우) 1회에서 이기광은 재벌상속자 이국철로 등장했다. 강지환 아역으로 등장한 이기광은 의문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시력을 잃은 청년이었다.

사고 당시 이국철의 부친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호소했고, 모친은 언니인 정만옥(배종옥 분)의 이름을 불러 의문을 자아냈다. 이후 발달한 청력을 살려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냉철하고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첫 방송 전, 강지환의 아역으로 이기광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강지환이 ‘몬스터’, 말 그대로 괴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전사를 이끌어가야 할 아역은 엄청난 연기력이 요구되는 배역. 이기광이 중요한 연기를 잘 소화해줄 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기광은 복근과 댄스만이 전부라는 편견을 연기로 날렸다. 아이돌, 외모 등 배우가 되는데 역으로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을 연기력으로 날린 것.

시각장애 연기는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어려운 감정이다. 내면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과 눈 앞이 멀어있는 표현 연기를 한꺼번에 구현해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액팅인 것.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전 작품에서 다소 불안한 호흡을 드러내기도 한 이기광이었지만 '몬스터'에서는 달랐다.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견인했다.

사진=MBC '몬스터'사진=MBC '몬스터'


1회 방송에서 이기광의 연기에는 구멍이 없었다.

예민한 청력을 지닌 배역의 심리묘사는 물론 앞이 보이지 않는 아픔에 대한 트라우마, 부모를 잃고 계략에 휩싸인 불안정한 내면 등을 탁월한 연기로 표현했다.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히스테리를 부리고,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악을 쓰며 꽃미모 마저 버렸다.

이후 그는 자라서 강지환이 연기하는 강기탄이 된다. 이기광은 강지환이 처절하게 망가지고 그만큼 처절하게 복수를 꿈꿀 수밖에 없는지 전사를 잘 연기하며 ‘몬스터’를 힘있게 이끌었다.

출발은 경쾌하다. ‘몬스터’는 첫 방송부터 스펙터클한 전개가 눈길을 붙잡았다. 교통사고, 죽음, 음모, 불륜 등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다양한 사건이 파생되며 끊을 수 없는 악연의 고리를 형성해 앞으로 전개에 기대감을 더했다.

정보석은 명품 악역 연기로 강렬하게 등장했고, 강지환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숙자 변신에 개밥까지 마다하지 제대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몬스터'가 월화극 괴물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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