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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마지막 싸움 ‘신격호 성년후견인’..이목 집중

롯데家 마지막 싸움 ‘신격호 성년후견인’..이목 집중

등록 2016.03.08 18:14

수정 2016.03.09 07:11

황재용

  기자

9일 신격호 성년후견인 2차 심리 열려경영권 분쟁 결과 가를 핵심으로 떠올라이번 심리서 정신건강 검진병원 지정할 듯

롯데家 마지막 싸움 ‘신격호 성년후견인’..이목 집중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예정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가사20단독 김성우 판사)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된 두 번째 심리를 연다고 밝혔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질병이나 장애, 노령 등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또 이번 심리는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신씨는 후견인 대상으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을 지목했다. 하지만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신 총괄회장과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후견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심리는 단순한 심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으로 경영권 분쟁의 추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번 심리 결과에 따라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버지의 건강함과 위임장을 내세워 신동빈 회장과 지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회장이 다시 한 번 반전의 카드를 얻게 된다. 최근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패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반면 재판부가 성년후견인 지정을 선고하면 신동주 회장의 입지는 좁아지고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데 이어 롯데 원톱체제를 확고히 하게 된다. 즉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변수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재판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최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9일 열리는 2차 심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을 병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 측은 서울대병원 지정을 요구했으나 성년후견인 신청인인 신정숙씨는 삼성서울병원 지정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지정 병원을 두고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신 총괄회장은 서울가정법원과 관련 업무협약 체결돼 있는 국립서울병원에서 감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병원 지정 후 재판부는 지정병원의 의료진 중 담당의사와 감정인을 선정하고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진행한다. 의료진은 그 결과를 재판부에 전달하고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지금까지의 판례를 보면 재판부의 최종적인 판단은 성년후견인 지정, 성년후견인 신청 기각, 한정후견 개시, 가족 간 합의로 성년후견인 신청 취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한정후견은 기본적인 판단능력은 있으나 일부 사안에 대해서 한정적으로 후견제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또 후견인 지정으로 재판 결론이 난다면 후견인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다. 후견인으로 지정된다면 그만큼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법원이 사건의 중요성 등을 검토해 변호사 등 제3자를 후견인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열린다. 시기나 영향력 등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결국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결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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