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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FLNG,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르뽀]대우조선 FLNG,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등록 2016.03.06 15:36

강길홍

  기자

4일 페트로나스 발주한 FLNG 명명식LNG 생산 구조물 무게만 4만6000톤축구장 3.6배 면적···2만㎥ 원유 저장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의 첫번째 FLNG의 명명식을 찾아갔다. 선미의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바라본 시설 모습이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해준다. 사진=강길홍 기자‘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의 첫번째 FLNG의 명명식을 찾아갔다. 선미의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바라본 시설 모습이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해준다. 사진=강길홍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FLNG(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통해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의 첫 번째 인도를 앞두고 진행된 명명식을 찾아가봤다. 그리고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지난 2012년 6월 발주한 FLNG에 대한 명명식이 진행됐다.

대우조선이 첫번째 인도하는 FLNG의 이름은 ‘PFLNG 사투’로 정해졌다. 사투(SATU)는 말레이시아로 숫자 1을 뜻한다. ‘PFLNG 사투’는 페트로나서의 첫 번째 FLNG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 설비는 세계 최초의 FLNG 시설이기도 하다.

FLNG는 심해에 묻힌 액화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하면서 저장과 하역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러 기능을 한 곳에 모아놓은 설비답게 규모 또한 웅장하다. 배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기가 어려울 정도의 크기다.

길이 365m, 폭 60m 규모로 에펠탑을 뉘어놓은 것보다 길고, 면적은 축구장 3.6배에 달한다. FLNG 전체 무게는 12만톤에 달하며 상부에 설치된 LNG 생산구조물 무게만 4만6000톤이다.

선체 부분에는 최대 18만㎥의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3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날 설비에 직접 올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선체 높이만 40m에 달하기 때문에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선체로 건너가야 했다. 메인데크에 올랐을 때 지상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의 첫 번째 인도를 앞두고 진행된 명명식을 찾아가봤다. 선체 높이만 40m에 달해 시설에 오르기 위해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입해야 했다. 사진=강길홍 기자‘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의 첫 번째 인도를 앞두고 진행된 명명식을 찾아가봤다. 선체 높이만 40m에 달해 시설에 오르기 위해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입해야 했다. 사진=강길홍 기자



처음 선체로 진입했을 때 배에 올랐다기 보다는 공장 내부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강했다. 육중한 무게만큼이나 흔들림을 느낄 수가 없었다. 실제로 바다 위에 떠있을 때도 아무리 큰 파도가 몰아쳐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설비 중간 부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설에 올랐지만 시설 앞쪽까지 이동하는 데에도 한참을 걸어야 했다. 선체 앞 쪽에는 자리한 플레어 타워(가스를 태우는 시설)의 높이는 130m에 달한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FLNG의 설계를 프랑스 테크닙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LNG 시설 등 구조물 설계를 테크닙이 맡았고 선체구조 등을 대우조선이 책임졌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은 “메인선체와 배면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육상플랜트는 넓은 공간에 시설을 구축하지만 해양플랜트는 같은 시설을 한정된 공간에서 구현해야 하기 때문 집적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설계 파트너의 협조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이같은 설비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대우조선은 이번 FLNG를 통해 해당 플랜트 시설의 공사를 직접 진행하면서 플랜트 설계 기술을 한층 더 쌓아올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만큼 이 설비에는 정해진 위치에서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수개월동안 근로자들이 머물러야 한다.

이 때문에 최대 18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선미 쪽에 이 같은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아파트 한동이 우뚝 솟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6개 층의 이 건물은 메인 제어 시설을 비롯해 개인선실과 수영장, 스크린골프 등 근로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대우조선이 첫번째 인도하는 FLNG의 이름은 ‘PFLNG 사투’로 정해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대우조선이 첫번째 인도하는 FLNG의 이름은 ‘PFLNG 사투’로 정해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이 건물의 꼭대기 층에는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었다. 헬리곱터 착륙장에서 시설 앞쪽을 바라보는 모습은 석유화학산업단지 공장지대를 보는 느낌이다.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단지 모습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공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확실했다. FLNG는 기존 해양가스전의 LNG 생산방식에 비해 비용, 생산 절차, 이동성 면에서 장점이 뚜렷하다.

기존 고정식 해양 채굴설비에서는 생산한 가스를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별도의 육상시설에서 액화 및 저장 단계를 거쳐야 했다.

반면 FLNG는 천연가스 생산~하역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어 가스전 위에 계류하면서 가스생산을 일괄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해상에서 LNG를 하역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운반 절차가 간편하고 고정식 채굴 설비와 달리 이동이 가능해 하나의 가스전 생산이 완료되면 다른 가스전으로 이동해 LNG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우조선은 페트로나스 FLNG를 오는 4월 말 선주 측에 최종인도할 예정이다. 인도 후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유전에 투입돼 연간 최대 12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의 FLNG를 인도함으로써 추가적인 해양플랜트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FLNG가 ‘게임체임저’가 돼 대우조선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FLNG는 해상에서 생산, 액화, 정제, 저장 및 하역 등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둔 올인원 콘셉트의 설비다”며 “FLNG는 기존의 게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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