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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 명절 맞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법

고난 속 명절 맞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법

등록 2016.02.07 09:30

황재용

  기자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최대 위기위기 속 반전 노렸지만 공정위의 지배구조 공개로 논란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등 소송전도 재개돼

고난 속 명절 맞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해법 기사의 사진


‘롯데 원톱’ 장악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또 다시 나타난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국민이 롯데에 등을 돌렸다. 또 경영권 분쟁 중에는 10여 건의 민·형사상 고소로 형과의 소송전이 시작됐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하는 등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경영권 분쟁이 잠잠해지면서 최대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장기화되는 경영권 분쟁과 미래 시장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시키는 최소한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것으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핵심 인사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에 나섰다. ‘일본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등을 통해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호텔롯데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위원회를 열고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은 물론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 회장은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개했고 형과의 진흙탕 싸움도 재개됐다.

특히 공정위는 롯데그룹이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복잡하면서 폐쇄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내부 지분율이 85.6%에 이르며 얽히고 설킨 복잡한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또 공정위의 ‘기업집단 롯데 해외 계열사 소유 등 현황’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은 일본의 광윤사와 패밀리, 롯데그린서비스였다. 즉 한국기업이라는 신 회장의 말이 거짓인 것은 물론 ‘롯데=일본기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공정위가 재벌 총수의 ‘해외 계열사 소유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고 재벌기업의 내부거래, 지배구조 정보를 연중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점도 신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동안 잠잠했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신청을 취하했지만 아직 10여 건의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지난 3일 시작됐다. 신 총괄회장은 심리 당시 직접 재판정에 출석했으며 늦어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이면 성년후견인 심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동주 회장이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중국사업에 대한 과도한 지급 보증, 해외호텔 구입 관련 과다지출, 면세점 특허권 갱신 관련 부당지출 등 부실 내역의 파악이 목적으로 신동주 회장이 다른 계열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의 실적 하락과 ‘롯데 팩토리 아울렛 가산점’ 오픈을 둘러싼 지역상권과의 상생협력 등도 풀어야 하며 등을 돌린 국민을 잡아줄 이미지 쇄신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우선 호텔롯데 상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의 결과가 공개된 이상 실질적인 국내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소송전으로 넘어간 경영권 분쟁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반롯데 정서가 확산된 만큼 이를 풀기 위해서는 롯데가(家)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라는 시기상의 이유로 다소 조용했던 롯데그룹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으며 신 회장에게 이것은 또 다른 위기”라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호텔롯데의 빠른 상장과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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