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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꿈 아들 신동빈이 대신 이뤘지만···

신격호의 꿈 아들 신동빈이 대신 이뤘지만···

등록 2015.12.22 16:27

수정 2015.12.22 16:29

황재용

  기자

22일 롯데월드타워 상략식 열려신격호 숙원사업이었지만 불참 선언경영권 분쟁 중인 두 형제 희비 엇갈려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량식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량식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상략식이 열렸다. 하지만 정작 롯데월드타워를 꿈꿨던 신 총괄회장은 이 자리에 불참을 선언했다.

롯데그룹은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건물을 세울 때 외부공사를 마무리하는 상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1년 10월 롯데월드타워를 착공한 지 4년 2개월(1880일) 만이다.

상량식에서는 대들보에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주는 용과 거북이를 의미하는 글자인 ‘龍(용)’과 ‘龜(귀)’를 새긴 기원문이 새겨져 올라갔다. 또 타워 최상부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64톤 크레인이 대들보를 123층으로 끌어올리며 76층 행사장에서는 상량 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 다수의 롯데그룹 임원이 참여했다. 임원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등이 행사에 함께했다.

그렇지만 롯데월드타워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일생을 바친 신 총괄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으로부터 상략식에 대한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으며 이에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사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꿈이자 숙원사업이었다.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 확대를 위해 잠실 일대를 종합 관광단지로 개발하고 타워를 우리나라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1987년 부지를 매입하며 롯데월드타워를 구상하기 시작했으며 1994년 12월 제2롯데월드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잠시 보류된 타워 건설은 2002년부터 다시 추진됐다.

당초 108층(450m)에서 고도를 더 높인 123층(555m) 규모로 증축키로 했으며 2006년 롯데슈퍼타워라는 이름으로 착공식이 열렸다. 서울공항과 항공기 이착륙 문제가 불거지며 공사가 또 다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09년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비트는 대책이 마련되면서 최종 건설 허가가 이뤄졌고 6년 만인 올해 12월 상량식이 열리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이 과정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공사 현황을 꾸준히 챙겼다. 건강 논란이 불거진 최근에도 79층까지 직접 올라가 관계자에게 보고를 받으며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신 총괄회장의 이런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롯데월드타워가 우리나라 건축사를 새로 쓰며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으로 탄생하게 됐지만 정작 주인공은 이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빠진 셈이다.

더욱이 이번 상량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동주 회장은 동생의 손으로 부친의 숙원사업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달 초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했지만 출입을 저지당하기도 한 신동주 회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부친에 대한 문제로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한일 롯데 원톱 체제에 대한 강한 의지가 보였으며 상량식 이후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통합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이라는 악재를 털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초고층 역사를 쓴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은 그 의미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돼야 할 신 총괄회장이 불참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물산은 이날 시민들의 염원을 적은 대들보를 올려 외관 공사를 마무리한 후 내부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내년 12월 22일 전면 개장될 예정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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