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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에 은행들 웃지 못하는 이유

[현장에서]美금리인상에 은행들 웃지 못하는 이유

등록 2015.12.17 16:26

박종준

  기자

美금리인상에 은행들 웃지 못하는 이유 기사의 사진


“무슨 표정관리냐?” 출입하는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가 17일 오전 출고된 <美금리인상, 시중은행 득실계산 분주>라는 제목의 본지 인터넷판 기사를 보고 농담반 진담반 성격의 항의전화를 걸어왔다.

시중은행이들이 미국 금리인상 후 국내 시중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마진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말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이야기’라는 항변이었다. 물론 중국과 세계 경제의 한축인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시중금리 인상 요인이 생기고, 전체 매출의 90%가 예대마진(이자수익)인 시중은행의 현실에 비춰보면 호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게 돼 은행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에 아홉은 인정하는 팩트다.

이를 전제로 기자는 기사 말미에 시중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호재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생각은 달랐다. 현재와 같은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가계소비가 줄고, 기업투자 또한 감소하면서 시중 통화량(자금)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 이는 시중은행들에게는 수익성은 커녕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자는 다시 은행을 중심으로 재취재에 들어갔다. 일부 취재원에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전보다는 복잡다단해 다소 늬앙스가 느꼈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관리가 변수”라며 “차주 이자 부담 증가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충당금 증가 가능성이 있어 마냥 표정관리 할 사안 만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사실 요즘 은행권이 기업 구조조정 등의 충당금 확보는 물론 계좌이동제 등의 이슈에 따른 과열경쟁으로 금리가 올라가도 일부 대출 금리에서는 출혈경쟁도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얘기도 안 나왔고, 선거도 있어 그 이후에나 금리조정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며 “그동안 은행들이 수동적으로 예대마진 경영정책에서 탈피, 비은행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별 도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부에서는 4분기 이후 국내은행의 실적 전망마저 다소 어둡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금리가 인상될 경우 미미한 이익발생 요인이 생기겠지만 국내 은행의 금리 수혜와 영향이 예전 만 못해 전체적인 수익성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 예전처럼 은행들이 금리 하나만 기댈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수익성이 쪼그라든 은행 일부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는가 하면 임금체계 개혁 작업에 나섰을 정도다.

결국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항변에는 미국 금리인상이 호재인 것 만은 분명한 상황이지만, 때가 때인지라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현실도 그대로 전해진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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