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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탱커 특화 조선소’로 출항 준비

STX조선, ‘탱커 특화 조선소’로 출항 준비

등록 2015.12.11 17:09

강길홍

  기자

채권단, 4500억원 자금지원 결정···초고강도 구조조정 병행

STX조선, ‘탱커 특화 조선소’로 출항 준비 기사의 사진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자금지원을 결정하고 초고강도 구조조정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STX조선을 5만∼7만t급 탱커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는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키울 방침이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4530억원의 자금지원과 함께 34%의 인력 감축 및 전직원 10% 임금 삭감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채권단은 지난 2개월간 STX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기 위한 정밀실사를 실시한 결과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통해 자율협약 상태로 기업을 유지하되 초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사업구조 재편에도 나설 방침이다.

핵심은 총 930여명(34%) 규모의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수주는 중단하고 5~7만t급 탱커선 건조를 주력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STX조선이 지난해 7만t급 탱커선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5만t급 탱커선과 LNGB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탱커선 등에 주력함으로써 국내 대형조선소와의 경쟁을 피하고 중국 조선소와 경쟁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에서 추가 자금지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간 저가수주 경쟁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STX조선은 대형조선소와 비교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수주를 중단함으로써 오히려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대신 탱커선 분야의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중국 업체의 공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STX조선은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에 돌입해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이듬해 1조8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4조원이 넘는 자금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단도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이번 지원을 결정하는데 고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이번 지원에 나서면서 향후 추가 자금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약 대외여건 악화가 심화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의 독자 생존 가능성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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