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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의 이유 있는 한국인 CEO 임명

글로벌 제약사의 이유 있는 한국인 CEO 임명

등록 2015.10.01 17:09

황재용

  기자

최근 국내 법인 수장 자리에 한국인 대거 등장KRPIA 소속 35개사 중 25개사 CEO가 한국인국내 규제 강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 추진 등에 적합

현지화 전략 추진 등을 이유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인 CEO를 잇따라 임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사장, 박혜선 한국BMS제약 사장.현지화 전략 추진 등을 이유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인 CEO를 잇따라 임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사장, 박혜선 한국BMS제약 사장.


한국법인을 갖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가 연이어 한국인 CEO를 임명하고 있다. 강화되는 국내 제약 시장 규제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BMS제약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혜선 사장이 선임됐다. 또 노바티스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CEO인 문학선 사장과 박기환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이 CEO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법인 수장 자리 대다수가 한국인으로 채워졌다. 실제로 현재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소속된 35개 회원사 중 25(71%)개 제약사의 CEO가 한국인이다.

또 이들이 자리하기 전부터는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사장 ▲이춘엽 한국다케다제약 사장 ▲유홍기 한국애브비 사장 등이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법인을 이끌어왔다. 게다가 글로벌 제약사에는 한국인 여성 CEO의 활동이 많은 편이다. 배경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사장과 KRPIA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옥연 한국얀센 사장, 박희경 젠자임코리아 사장과 김은영 한국엘러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이런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는 국내 제약산업 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본사가 한국인 CEO들이 국내 규제당국 관계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연스럽게 CEO 자리가 한국인으로 채워진 것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학연과 지연 등을 중시하는 한국의 기업문화와 정서 등에 적합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한국이 성장하고 있다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원료의약품에서 시작해 현재 다수의 국산 신약이 해외에 진출해 있으며 천연물신약, 백신, 생물학적제제 등에서의 국내 기술력과 바이오기업의 수준이 높은 점이 반연된 셈이다.

아울러 한국법인 CEO는 보통 본사의 오너나 경영진이 임명하는데 여기서 한국인들의 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순수 능력만으로 평가받아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이런 점에서 한국인들의 경영 능력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문학선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최근까지 대만노바티스 사장을 역임하며 2년 연속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박혜선 한국BMS제약 사장은 18년간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의 임직원들이 한국인 CEO를 반기는 분위기다. 외국인 수장에 비해 소통이 원활하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에서의 한국인 CEO 임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글로벌 제약사 5곳에서 한국인 CEO를 새롭게 선임했다. 국내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사에서 능력을 갖춘 한국인이 실적 등 현지 전략 추진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 시장은 다른 국가와 다른 특수성이 있다. 그동안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인 CEO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한국의 특수성을 직접 경험하며 배운 한국인 CEO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올라가는 인물이 있고 여성들도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능력 중심의 조직문화로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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