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자본시장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현재 ‘생존’을 넘어 ‘진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과 패러다임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에스키모인의 늑대사냥법’을 인용해 “금융투자업계와 감독원이 잠시라도 금융개혁이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올바른 역할을 잊고 현재에 안주하려는 순간 시장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키모인의 늑대사냥법은 날카로운 창에 동물의 피를 발라 들판에 세워두면 늑대가 그 피를 핥다가 피 맛에 취해 창에 베인 자신의 피까지 계속 핥으면서 죽어가는 사냥법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며 큰 피해를 보기 전에 이를 탈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금융감독원도 금투업계와의 논의를 바탕으로 임직원 자기매매 제도가 선진국 수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의 자율적인 개선노력을 존중하는 종합방안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투자협회도 업계와 함께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금융투자산업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한 고객중심의 영업문화 정착에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국민의 안정적 노후지원과 복리증진을 위한 금융투자산업의 역할과 책임이 더 커진 만큼 근로자·자영업자들의 자산형성 지원과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도 “금융부문의 개혁은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핵심과제이며 특히 모험자본 공급과 안정적 노후자금 마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본시장의 개혁은 극히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 개혁은 불합리한 규제 개혁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고 자본시장 내에서 상호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감독당국과 업계의 내적 혁신이 수반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감둑당국은 감독의 일관성과 감독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감독 및 규율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감독자원의 낭보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업계는 감독당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존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내부통제와 자율규제를 주도적으로 감당하는 책임감 있는 시장의 주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진웅섭 금감원장을 비롯 금감원 임직원 80여명과 금융투자업계 임직원 12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자본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금융감독원 및 금융 투자업계의 바람직할 역할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회의 구성은 ▲업계와 시장이 바라는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바라는 금융 투자 업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업계와 감독원의 역할 등이었다.
토론회의 진행은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의 사회 아래 패널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 업계 15명, 이은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금융감독원 7명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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