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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종원 “롤모델 차승원·신하균, 연기로 결핍 채울래요”

[인터뷰] 배우 백종원 “롤모델 차승원·신하균, 연기로 결핍 채울래요”

등록 2015.08.10 07:26

이이슬

  기자

 배우 백종원 “롤모델 차승원·신하균, 연기로 결핍 채울래요” 기사의 사진


“연기하는 백종원입니다”

190cm가 훌쩍 넘는 키에 다부진 체격, 훤칠한 이목구비. 훈훈한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요리사 백종원이 아니다. 배우다. 이름은 같지만, 외모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재치 있는 언변은 같았다.

백종원은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이후 최초로 천만뷰를 돌파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SBS플러스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에서 여국대(정윤후)의 아픔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로, 바보같을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형답게 여국대 곁을 한결같이 지켜주는 자신만의 한비룡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2001년 데뷔한 백종원은 2006년 Mnet ‘아이 엠 어 모델’을 통해 본격적으로 모델로 활동했다. 일본에서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2010년, 지금이 아니면 연기를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자로 활동에 나섰다.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키가 인상적이었다. 키에 대해 먼저 물었다. 백종원은 “키가 큰 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선입견에 불과하다”면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 또 튀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배우로써 장점이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배우 백종원 “롤모델 차승원·신하균, 연기로 결핍 채울래요” 기사의 사진


‘당신을 주문합니다’에서 다소 어리바리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한비룡을 상상하고 갔지만, 실제로 만난 백종원은 내 예상을 와장창 무너뜨렸다. 그는 굉장히 남성답지만, 겸손했다.

“웹드라마이기에 미니시리즈 드라마에 비해 모든 캐릭터를 자세히 설명하기에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고, 감독님께서 주인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죠. 때로는 어리숙하고 재밌는 부분을 표현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어요. 구부정하게 걸어가는 자세, 안경, 5대5 가르마 등을 통해 외적으로도 변화를 줬죠.”

‘당신을 주문합니다’의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백종원은 또래의 배우들이 많아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현장 분위기를 물으니 활짝 웃으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모두 겸손하고 예의를 갖췄다. 흔히 일어나는 기 싸움도 없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최근 입대했다. 백종원은 “‘당신을 주문합니다’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함께한 단체 메시지 방이 있다. 거기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주로 촬영에 대한 격려다. 유노윤호의 빈자리도 느끼고 있다. 함께 잘 어우러지며 서로 팬의 입장에서 항상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백종원 “롤모델 차승원·신하균, 연기로 결핍 채울래요” 기사의 사진


백종원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지금은 ‘톱스타’가 된 그들의 신인시절을 마주하는 듯 했다. 롤 모델을 물으니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차승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차승원 선배는 모델 선배이자, 배우 선배에요. 차승원 선배도 키가 크잖아요. 그런데 MBC ‘화정’에서 광해군으로 분하는 모습을 봤어요. 지금까지 만나왔던 왕에 비해 키가 큰 편이었는데 그 점이 임팩트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저도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백종원은 차승원을 통해 또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모델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당신을 주문합니다’를 통해 걸음마를 뗀 그는 하고 싶은 작품도 역할도 많았다. 그는 또 한 명의 롤모델을 꺼냈다.

“신하균 선배의 연기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연기에 대단함이 엿보였죠. 배역을 폭넓게 소화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천진난만했다가 또 싸이코 캐릭터까지 다양한 옷을 갈아입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백종원은 요리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백선생’ 백종원과 동명이인. 그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고민도 하고 있었다.

“농담이지만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이 먼저 올라갔어요.(하하) 그 분도 백종원이고 저도 백종원이죠. 아직 제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좋은지 바꾸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장점도 있어요. ‘당신을 주문합니다’ 오디션에서 감독님이 제게 하신 첫 마디가 ‘음식 사업은 잘 되냐’고 물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연기하는 백종원입니다’라고 답했는데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더 열심히 활동해서 연기자 백종원도 알리고 싶어요”

여유가 넘쳤다. 신인이었지만 결코 신인답지 않은 백종원은 자신의 포부에 대해서도 망설임 없이 풀어놨다.

“예술이란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나 관객들의 목마른 결핍을 연기 통해 채워주고 싶어요.”

신인의 입에서 결핍이라는 단어가 나올지 몰랐다. 이게 바로 백종원의 매력일 터. 언젠가 백종원이 오늘 흘리는 땀과 고민의 무게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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