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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안방, ‘전설의 고향’이 사라졌다

[기자수첩] 夏 안방, ‘전설의 고향’이 사라졌다

등록 2015.06.11 10:00

이이슬

  기자

 夏 안방, ‘전설의 고향’이 사라졌다 기사의 사진


‘전설의 고향’을 기억하는가.

1977년 드라마 ‘마니산 효녀’로 첫 전파를 탄 KBS ‘전설의 고향’은 12년 간 여름 안방 시청자들과 만나며 최초이자 최고의 공포드라마로 사랑받았다. 잘린 다리 한쪽을 들고 백발 귀신에게 쫓기는 모습은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199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엠(M)’ 역시 배우 심은하가 초록색 눈동자에서 레이저를 뿜으며 돌변하는 공포물. ‘내 영혼이 아파오네’ 라는 도입부의 음산한 OST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된다.

공포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서비스다. 여름이 왔음을 알리며 안방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물인 꼭 빠져서는 안 될 메뉴. 그러나 2009년 ‘전설의 고향’과 2010년 KBS ‘구미호:여우누이뎐’, 단막극을 제외하고 KBS에서 공포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2012년 방송된 MBC ‘아랑사또전’은 공포에 사극 판타지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공포드라마 속 CG가 어설프다는 지적을 받자 사극과 판타지를 결합한 공포물을 선보인 것. 이러한 노력은 주요했다.

하지만 2015년 여름 안방극장 라인업을 살펴보면 ‘복면검사’, ‘너를 기억해’, ‘맨도롱 또똣’, ‘가면’ 등 멜로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청률이 보장된 로코나 멜로 장르 드라마가 안방을 점령하고 있는 것. 도전은 없었다.

안방극장에 모습을 감춘 공포물. 풍문에 따르면 내년 여름에도 이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흥행 쫓기식 편성이 아쉽다. 시청률에만 편승한 지상파 방송의 편성에 각성이 필요할 때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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