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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불황돌파 키워드는 ‘친환경 기술’

조선업계, 불황돌파 키워드는 ‘친환경 기술’

등록 2015.04.16 09:57

차재서

  기자

연료 효율은 높이고 탄소 배출은 줄이고···“10년 지나면 배 한척 값 절약”

최근 선박시장의 키워드는 ‘고연비’와 ‘친환경’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발빠르게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 기술 연구에 뛰어들어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대한조선 등 중대형 조선소도 친환경 선박 수주전에 가세했다.

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데다 배출가스통제구역(ECA)도 넓어지고 있다. 향후 친환경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시장을 주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가스처리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해당 설비는 LNG 저장 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를 재액화해 연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92%, 질소산화물을 20%, 이산화탄소를 23% 저감할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이 시스템을 17만6000㎥급 LNG 운반선에 적용하면 연간 1600톤의 증발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게 되며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술을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의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에 적용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만4500TEU급과 1만8,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7척에 LNG 연료로 전환 가능한 ‘LNG 레디(LNG Ready)’ 디자인을 적용했다. 2013년에는 만디젤&터보와 함께 연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기존과 같은 출력을 내는 ‘G-타입(G-Type) 엔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천연가스 추진 선박의 핵심 장비인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PRS)’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 역시 기화된 가스를 다시 액화시키는 설비로 화물창으로 돌려보낼 때 추가적인 냉매 압축기를 사용하지 않아 선박 유지 및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LNG선의 다른 핵심장치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와 함께 사용된다. 즉 FGSS를 이용해 엔진을 추진하고 PRS로 증발한 가스를 모으는 구조다.

이 장비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2년12월 캐나다 티케이(Teekay)사로부터 수주한 LNG선에 탑재된다. LNG 대신 액화질소로 실시된 성능시험 결과 해당 설비는 대우조선이 선주에게 제시한 성능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부터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최적의 선형을 설계하는 한편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세부 기술을 개발해왔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세이버 핀(SAVER-Fin)’은 선박 외판에 장착하는 구조물로 주변 물 흐름을 제어해 연료 소모를 줄인다. 연비를 5%까지 개선하며 선체 진동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러더 벌브·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도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러더벌브와 스테이터는 프로펠러 앞뒤에서 물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선박의 추진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신기술을 수주한 선박에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며 기술도 보완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성능에 걸맞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이 1년간 사용하는 유류비는 선박 가격의 20~30%에 달한다”면서 “연료 효율을 높여 매년 들어가는 비용만 줄여도 10년이면 배 한 척 가격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저가수주가 늘고 있지만 기술력 앞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가는 국내 조선업계가 우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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