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들여다보기]‘식샤를합시다2’ 1인가구는 늘 배고프다, 먹고보자(첫방)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더 짙어졌고, 그만큼 먹방은 강해졌다.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세종시로 터전을 옮긴 구대영(윤두준 분)이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보험설계사 구대영은 다수의 1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세종시로 이사했다. 오랜 자취 경험으로 동네에서 가장 노련한 경험을 지녔을 것 같은 부동산에서 집을 구했다. 이사한 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그날 이후 옆집에 사는 작가 백수지(서현진 분)는 구대영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TV소리가 시끄럽다,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크다, 주차가 잘못됐다 등 수시로 초인종을 눌러댔다.

알고 보니 백수지는 구대영의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것. 과거 대영의 친모가 운영하는 분식집 매상을 올리기 위해 뚱뚱한 수지에게 친절을 배풀며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지는 충격에 빠진 것. 이후 수지는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증으로 100kg 가까이 불어났고, 두문불출한 채 홀로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픈 과거에 단초가 된 구대영은 수지에게 원수일 터. 구대영과 백수지의 인연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백수지는 내면의 아픔과 외로움을 지닌채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 백수지는 원고료를 김으로 대신 받아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맨 김에 눈물 젖은 밥을 삼키는 프리랜서 작가로 분해 적잖은 외로움의 무게를 안겼다. 또 권율 역시 훈훈한 외모와는 달리 싱글라이프가 몸에 익어 더 처량한 공무원 이상우 역으로 분해 각양각색의 1인 가구 속 외로움을 보여줬다.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 1인 가구 외로움 채우는 ‘먹방’

시즌1에서 구대영의 외로움과 먹방에 기반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는 ‘외로움’과 ‘음식’이 연결되는 타당성을 극에 부여해 설득력을 높였다.

이날 ‘식샤를 합시다2’는 본격 먹방 드라마답게 시작부터 맛깔나는 먹방으로 포문을 열었다. 구대영이 오징어 회와 물회를 흡입하며 새콤달콤한 맛을 안방극장에 전했다. 또 이후 주민들과 함께 나선 중국집에서 탕수육, 동파육에 냉채까지 다수의 중국요리 먹방을 선보이며 입맛을 자극했다.

윤두준의 먹방은 시즌1보다 더 강력해졌다. 시즌1에서 치킨과 자장면 먹방은 아직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혹적이었다. 시즌2에서는 시즌1의 감흥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곳곳에 보였다. 윤두준은 여전치 차진 먹방으로 시즌1 애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바삭하게 부스러지는 식감과 입 안을 가득 채우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통해 명불허전 구대영의 귀환을 알렸다.

◆ 윤두준의 훌륭한 먹방 파트너, 서현진의 탄생

매우 마른 체형을 지닌 서현진은 이수경의 아성을 넘보는 먹방 기대주로 떠올랐다. 과거 사극 속 단아한 현모양처 이미지를 깨고 대식가로 변신했다. 특히 과거 1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가졌던 트라우마를 부여해 캐릭터를 서현진에 최적화 시켰다.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여기에 황석정, 김지영, 김희원, 조은지 등 조연배우들이 이들을 탄탄히 받치고 있다. 부동산업자이자 집주인 역할로 분한 황석정은 무심하고 태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극에 긴장감을 더했고, 김지영은 수더분하고 귀여운 아랫집 할머니로, 김희원은 과도한 외로움을 지닌 기러기 아빠로 분해 극에 다양한 빛깔을 입히고 있다. 또 이들이 향후 먹방을 함께 선보이며 풍부함을 더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샤를 합시다2’는 오후 11시 시간대에 방송된다. 취침을 앞두고 다소 허기질 시간. 이때 맛있는 드라마 한편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전화기를 옆에 두고 시청하면 안되는 드라마가 왔다.

한편 ‘식샤를 합시다2’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tvN에서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