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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 논란, ‘욱’했다가 ‘악’··· ★ ‘분노조절 장애’ 심각

이태임 논란, ‘욱’했다가 ‘악’··· ★ ‘분노조절 장애’ 심각

등록 2015.03.04 13:00

홍미경

  기자

대한민국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섹시스타에서 욕설 논란녀로 전락한 이태임에 비난 여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연예계 후배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것에 이어 한참 방영중인 드라마에서도 연출과 마찰을 빗고 하차를 선언했다. 이태임측은 물론이고 소속사에서도 이 같은 논란에 어떤 해명이나 입장도 내 놓고 있지 않아 이태임에 대한 논란과 비난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스타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장애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욕설 논란으로 물의를 빗은 이태임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욕설 논란으로 물의를 빗은 이태임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 ★ 공항장애 등 정신장애 넘어 분노조절장애까지

지난해 TV 프로그램에서 김하늘, 김혜수, 양현석, 정형돈, 정형돈 등 인기스타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 때문에 겉으로는 완벽할 것 같은 스타들이 다양한 정신지환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에 연예인들의 공항장애 혹은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질환을 넘어 이태임의 욕설논란을 계기로 연예인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분노조절장애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 중에는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분노조절 장애를 겪게 되는 것.

이태임의 경우에도 이 같이 순간적으로 '욱'하는 분노가 일었고 이를 이성적으로 조절하지 못해 욕설을 퍼붓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론된다.

이에 참좋은 신경정신과 이석진 원장은 "본노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에 하나지만 이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다면 부부관계는 물론이고 인간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더"고 밝혔다.

이어 이석진원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화가 나는 상황을 인지하고 통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분노조절장애가 있으면 자기가 지금 어느 정도로 화를 내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수준으로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세원, 서정희 부부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서세원, 서정희 부부 / 사진= 뉴스웨이 사진DB


지난해 파경을 맞은 서세원-서정희 부부 역시 이 같은 분노조절장애가 원인이었다는 내용이 대두됐다. 당시 서세원은 서정희와 부부싸움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서정희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질질끌고 다닌 CCTV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서정희는 변호사를 통해 '서세원은 화가 나면 절제하기 힘든 감정의 기복들이 항상있었다'고 밝히며 '말다툼이 오고간 뒤에는 언어 폭력이 심했다'고 밝히기고 했다.

◆ 드라마에서도 정신질환 대세··· 현대병 관심 up

최근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의 제작이 활발 한 것 역시 사회현상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는 MBC '킬미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의 주인공 차도현(지성 분)은 해리성정체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해리성정체장애는 다중인격이라고 불린 정신질환으로, 인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나 인격과 같은 정신상태의 일부가 분리돼 육체를 장악하는 증상이다.

지성은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된느 제2인격 신세기 캐릭터를 비롯해 7명의 인격을 자유자재로 연기해 내 호평세례를 받고 있다. 여자 주인공 오리진(황정음 분)이 그의 비밀 주치의가 되면서 병을 고쳐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다.

현빈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SBS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 주인공 구서진(현빈 분)도 이중인격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남자 구서진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남자 로빈 두가지 인격이 교차되며 장하나(한지민 분)과 달달한 삼각 로맨스를 그려나가고 있더.

이어 최근에는 파괴적인 제3 인격 테리가 등장하게 되면서 갈등이 증폭될 예정이다. 특히 테리는 제2 인격인 로빈을 없애려는 강 박사(신은정 분)을 목졸라 죽이려고 하는 극악한 성격이 표출 돼 시청자을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tvN '하트투하트' / 사진= CJe&M 제공tvN '하트투하트' / 사진= CJe&M 제공


tvN 금토드라마 '하트 투 하트'는 주목 받아야 사는 강박증을 가진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과 주목 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여자 차홍도(최강희 분)의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여자주인공은 헬멧을 쓰지 않으면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심각하게 묘사 돼 눈길을 끌었다.

◆ 분노조절장애 도데체 뭐길래?

지난달 27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형과 불화를 겪던 70대 남성이 사냥용 엽총으로 형과 형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까지 쏴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앞서 25일 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금전, 치정 문제로 갈등을 빚던 전 동거녀의 가족에게 엽총을 쏴 3명이 숨지게 한데 이어 동거녀 가족의 집에 불까지 질렀다.

이외에 포항에서 40대 남성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차로 네 차례나 들이받은 사건, 서울 노원에서 주차가 잘못됐다고 항의하는 행인을 차 주인이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려 전치 5주의 중상을 입힌 사건 등 분노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는 걸 이른바 '분노조절장애'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저지르는 극단적인 범죄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이 욱하는 충동 심리를 억제하지 못하거나 대인관계 갈등과 분노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인격 및 행동장애 환자 3명중 2명은 10~30대 젊은 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성인 인격 및 행동 장애'에 대한 최근 5년간(2010~2014년) 자료를 보면 한 해 환자 수가 1만3000~1만4000여명에 이른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2명은 10~30대 젊은 층이다.

이태임과 서세원의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을 보인다. 특히 최근 연예계는 나이 어린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어, 가치관과 인격이 완성되지 못한채 스타가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연예인들이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

한 방송관계자는 "촬영 현장에서 철부지 연예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과거에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최근처럼 촬영에 지장을 주거나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다고"면서 "연예인들의 자성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이 연예인을 대하는 태도와 제작 환경 개선 등 총체적인 개선만이 향후 불미스러운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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