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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인터뷰]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등록 2015.02.19 12:05

김아름

  기자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사의 사진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9년 전이었다. 기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실용음악을 전공하며 대중음악인에 대한 꿈을 갖고 학교를 나름대로 열심히 다니던 때였다. 패기 넘치지만 어리숙하고 장난끼 가득했던 후배 안준민에 지나지 않았던 친구가 9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꽤 인기 있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단디’로 성장했다. ‘격세지감(隔世之感 )’이라는 말은 이럴 때 두고 쓰는 말인 것 같다.

“선배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렇게 보니 더 반갑네요.(웃음)”라며 무뚝뚝한 부산 사나이의 사투리로 인사를 건넸다. 꽤 긴 시간이 흘러 학교 후배와 선배에서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로 만났다. 그리고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잠시 예전으로 돌아가 그 시절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다소 어색했던 추억을 공유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귀요미송’을 작곡한 단디.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지켜오며 ‘떠오르는 작곡가’로 급부상 중이다. 처음 단디라는 이름의 시작은 가수였다. 2010년,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미니앨범으로 처음 가요계에 데뷔했다. 큰 이슈가 된 데뷔는 아니었지만 싱어송라이터로써의 단디에게 소중한 첫 걸음이었다.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사의 사진


“초등학교 때 축구선수를 했었어요. 운동을 좋아하는데 대학 진로 때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였거든요. 오락실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큰 가요제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부모님 몰래 나가봤는데 대상을 받게 됐죠. 그 상을 받고 특별 전형을 쓸 기회가 생겼고 학교에서 실기를 보러 오라고 했고 합격 통보를 받게 됐죠. 그런데 학교에 입학을 해서는 이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적응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휴학계를 내고 군대를 갔다가 다시 음악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는 잠시 접어두고 서울에 와서 음악 공부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하나하나 조금씩 쌓아갔어요. 그리고 2010년에 제 이름으로 된 첫 앨범을 제작하게 됐어요.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을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고 온 몸으로 부딪혀봤어요. 그리고 2013년도에 ‘귀요미송’을 만들게 됐어요”

음악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는 친구로만 여겼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타고난 ‘재능’이 아닌 ‘노력’이 있었다.

지난 2013년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라고 외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귀요미송’을 전국민이 따라 부를 만큼 국민 노래의 주인공인 단디는 ‘귀요미송’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저 ‘힙합’ 뮤지션에 진지함을 갖추고 있을 아티스트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원래 CF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런 음악을 소화할 아티스트를 찾다가 아는 동생의 친구라고 하면서 하리를 소개시켜줬죠. 그리고 목소리를 들어봤는데 원하는 보이스 컬러였고, 거기에 맞춰 앨범을 제작하게 됐어요. 이렇게 뜰 줄 몰랐어요. SNS에서 퍼지게 되면서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사의 사진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은 ‘귀요미송’의 ‘저작권료’에 대해 살짝 물어봤다. 단디는 “저작권 시스템이 낮다보니 수익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생활은 나아졌어요”라면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요”라고 미소를 띈다.

최근 차트 ‘역주행’으로 인기 몰이를 했던 걸그룹 EXID도, 직렬 5기통 춤으로 전국민이 따라하는 춤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레용팝도, 모두 SNS를 통해 수혜를 얻었다. ‘귀요미송’도 그 수혜자 중 하나. 하지만 단순히 SNS의 힘만으로 이뤄낸 결과는 아니다. “음원 시장을 여러방면으로 연구하고 싶었다”라는 단디의 실험정신에서 나온 성공적인 결과다.

“힙합 앨범으로는 음악성을 보여주고 싶었고, 프로듀서로는 대중들에게 맞춰진 독특하고 이색적인 시장을 펼쳐보고 싶었어요”

프로듀서 단디는 지난달 절친인 SS501의 김규종이 피처링을 맡은 ‘관계정리’를 발표하고 가수로 복귀했다. ‘귀요미송’의 작곡가의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음악이었다.

“위드메이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 김규종과 몇 번의 만남이 있었어요. 마음이 맞더라고요. 그리고 신곡에 남자 피처링이 필요했고 누구를 할지 회의를 하다가 아티스트로 첫 콜라보 앨범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죠. 규종이도 우리 회사 이사님과 친했고 콜라보를 하자는 제안을 했죠. 녹음도 재미있게 끝났고 색깔도 잘 묻어났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괜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사의 사진


‘귀요미송’과 더불어 지난해 댄스 커버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김종민의 ‘살리고 달리고’ 등 모두 단디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의도적으로 가요계 트렌드에 맞춘게 아닌 단디의 감각이 음원 시장의 트렌드에 반영이 된 것이다. 여러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에 대해 물었다.

“‘라면 먹고 갈래?’라는 곡이 애착이 가더라고요. 사실 ‘귀요미송’이 처음 나왔을 때 주변 분들이 저를 우습게 봤어요. 운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EDM 장르를 선택했고 그런 재미있는 요소에 음악으로 시장에 던졌어요.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얼마전 유세윤씨의 뮤직비디에도 ‘라면 먹고 갈래?’라는 자막이 들어가기도 하고...그러다보니 애정이 가더라고요”

단디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트렌드를 만든다. 새로운 장르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지금의 단디를 있게 만들었다.

“어떤 음악장르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 문화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런 소재들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런 것에 맞춰 계속 음악 작업을 하고 있죠”

단디에게 “꼭 앨범을 선물해주고 싶은 뮤지션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아이돌 팬들에게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도 해보고 싶고, EDM 장르쪽애서는 싸이 선배님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제 곡을 준다는 건 건방진 거고 싸이 선배님과 음악적 이야기를 꼭 공유해보고 싶어요”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 단디, 그의 성장이 그 누구보다 반갑다 기사의 사진


이름은 알지만 얼굴은 익숙하지 않은 단디는 특별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방송이 싫어서가 아니다. 제안도 들어오지만 “음악 쪽으로 펼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며 겸손함을 보인다.

단디는 ‘귀요미송’으로 해외에서 얻은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동남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 1위가 ‘귀요미송’이다. 또 인도네시아, 유럽 등에서 패러디가 계속 올라온다.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또 곧 데뷔를 준비 중인 신인 걸그룹의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아직은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단디에게 각오를 물어봤다.

“새롭게 소속사에 들어와 아티스트로써 활동도 열심히 해야하고, 또 그만큼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행복한거죠. 음악을 오래 한 게 아니라 아직 더 달려야 할 때고 욕심도 많더 더 많은걸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상도 받고 싶어요.(웃음) 열심히 한다면 노력한걸 알아봐주시겠죠? 안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음악을 평가하기보다는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음악 많이 즐겨주세요!”

능력있는 뮤지션으로, 뛰어난 프로듀서로, 또 개인적으로는 성실한 후배로써, 단디의 향후 음악적 행보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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