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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삼성전자, 45번째 생일잔치 조용하게 치른다

‘내우외환’ 삼성전자, 45번째 생일잔치 조용하게 치른다

등록 2014.10.30 08:38

정백현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

안팎의 악재로 창사 이래 가장 쌀쌀한 가을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가 45번째 생일잔치를 간소하게 치른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45주년 기념행사를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회사 창립기념 행사를 수원에서 치르는 것은 지난 2011년 41주년 기념행사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창립 당시 삼성전자공업)의 창립일은 1969년 1월 3일이다. 1월에 만들어진 회사임에도 생일이 11월로 옮겨진 것은 사연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취임 11개월째 되던 날인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을 단행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됐고 오늘날 ‘삼성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징적 의미를 감안해 매년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내고 있다. 올해는 11월 1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오는 31일에 행사를 앞당겨 치른다.

그동안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다수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었고 창립기념일 휴무제를 적용해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창립기념일에 정상 출근한 직원들은 성탄절 전날인 12월 24일에 쉬도록 대체휴일을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공교롭게도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지분율 27.5%)로 있는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이 한국시리즈를 연달아 제패하면서 창립기념일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창립기념일 분위기가 달라졌다. ‘글로벌 스탠더드 시류 동참’이라는 취지 아래 창립기념일 휴무제가 폐지됐다. 대신 4일치에 해당하는 창립기념일 특근비를 지난 3월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 성탄전야 대체휴무제도 올해부터는 없다.

행사도 간소하게 치른다. 사내 직원 밴드의 미니 콘서트와 공식 기념행사 외에는 이렇다 할 행사가 없다. 여기에는 부진한 실적과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투병생활 등 안팎의 녹록찮은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권오현 부회장 등 일부 고위 임원들만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창립기념일에도 이 부회장은 서울에서 정상 집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형제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1973년 8월 8일에 회사가 설립됐지만 튜너 등 주요 제품을 처음 출하한 11월 1일이 더욱 상징적인 날이라고 판단해 삼성전자와 같은 날 창립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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