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년만에 만나 50분가량 대화···서로의 입장차만 확인
효성家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문전박대’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차남을 세 차례나 찾아갔지만 문전박대 했다’ ‘조 회장이 차남을 만나려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는 등의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는 수개월간 집에 거주하지 않았다. 조 회장이 가사도우미만 있는 집에 밤늦게 들어와 자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월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조 회장이 찾아와 약 3년 만에 만나 5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당시 조 회장에게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불(횡령건)을 제게 뒤집어씌우려다가 실패하셨지요? 가해자가 거꾸로 피해자인 척 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그런 적 없어. 뒤집어씌우려 한 적 없어. 건방지게 왜 대들어. 불법비리 없어. 가족문제는 부모한테 맡기라고 했잖아”라고 말했다고 조 변호사는 전했다.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반복하는 대화만 나누다 헤어졌고 조 변호사는 이러한 대화가 3년전 그룹 내 심각한 불법비리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다 아버지에게 쫓겨났을 당시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3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예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이 진실 은폐와 겁박만을 일삼으시는 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접하면서 아들은 고사하고 한 인간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실 수 있나 하는 참담함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계속해서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저를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할 경우 저는 아버지와의 추가 대화 내용 등 더 많은 진실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조현문 변호사를 비방하거나 음해한 적이 없다”며 “부모자식간의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 조현준 사장과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 대표 등 효성그룹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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