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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통큰’ 한전 부지 매입에 투자자는 ‘싸늘’

현대차그룹, ‘통큰’ 한전 부지 매입에 투자자는 ‘싸늘’

등록 2014.09.18 11:37

박지은

  기자

현대차그룹, ‘통큰’ 한전 부지 매입에 투자자는 ‘싸늘’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본사에 매각에 최종 입찰자로 선정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대차그룹이 써낸 매각가가 기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0조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가치를 내다본 금액이라고 설명했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부지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실적 측면에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8일 한국전력은 본사 부지 입찰 시행결과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은 “제2도약을 상장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회사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그룹 미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미래 가치를 감안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입찰 경쟁에 뛰어 들었던 삼성전자를 누리고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을 차지하게 됐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대차그룹의 최종 입찰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통큰’ 한전 부지 매입에 투자자는 ‘싸늘’ 기사의 사진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4000원(6.42%)이나 급락한 20만4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기아차 역시 3700원(6.27%) 떨어진 5만5300원, 현대모비스는 1만2500원(4.48%) 하락한 26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현대차그룹이 써낸 가격이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낙찰 가격은 10조5500억원이다.

이는 감정가 3조3346억원보다 약 3배 많은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당초 낙찰가를 4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날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 하락에 대해 “낙찰가가 10조원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도 10조원이라는 금액은 적지 않은 규모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조237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1조1337억원과 현대모비스 4조2080억원을 모두 합쳐도 세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15조원에 못 미친다.

즉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의 67% 가량을 한전 부지에 쏟아부은 셈이다.

또 다른 증시전문가는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여유 자산이 20조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에 반이 넘는 규모를 부지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호재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100년 뒤의 미래가치를 위해 통큰 투자를 했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준비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그만한 경제적 가치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시전문가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본사를 그쪽으로 옮기겠다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실적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옥을 짓는 다는 상징적인 의미 이외 사업 확장, 이익 창출과는 거리가 먼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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