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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결국 법정관리 가나?···이통사 출자전환 ‘묵묵부답’

팬택, 결국 법정관리 가나?···이통사 출자전환 ‘묵묵부답’

등록 2014.07.08 18:36

강길홍

  기자

채권단 이통사 동의시한 14일로 또한번 연기···“팬택 살려야” 여론 확산

팬택, 결국 법정관리 가나?···이통사 출자전환 ‘묵묵부답’ 기사의 사진

팬택의 숨통을 쥐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끝내 팬택을 외면했다. 결국 채권단은 이통3사의 출자전환 참여 동의 시한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하며 마지막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9개 은행으로 구성된 팬택 채권단은 이날 오후까지 이통3사에 요청한 출자전환과 관련해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0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했지만 이통3사가 함께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당초 이날까지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오는 14일까지 이통사의 답변을 기다리기도 했다.

규정상 이통사가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마감시한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당이 당초 8일까지 이통사에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것도 처음부터 14일까지 기간 연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채권단의 예상대로 이통사는 출자전환과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채권단이 결정 시한은 14일로 미루게 됐다.

이날까지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결정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연장은 관련 규정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고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종료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통사가 팬택 지원에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시간만 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는 출자전환을 통해 팬택이 기사회생 하더라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출자전환을 통해 팬택의 주요 주주가 될 경우 팬택의 물량을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할 수도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통사가 끝내 출자전환을 거부할 경우 팬택을 쓰러지게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전격적으로 출자전환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벤처 신화의 대표 주자인 팬택은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이 연구인력으로 채워진 기술집약 기업이다.

애플이 실패했던 끊김없는 메탈링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지문이식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팬택의 고급 인력을 중국 업체들이 데려갈 경우 기술 유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단말기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팬택이 꼭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만 시장에 남게 되면 오히려 이통 업계도 협상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존재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며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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