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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누구를 위한 트렌드인가

[기자수첩]프리미엄 가전, 누구를 위한 트렌드인가

등록 2014.05.14 10:00

수정 2014.05.14 13:05

박정은

  기자

프리미엄 가전, 누구를 위한 트렌드인가 기사의 사진

한국 가전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뜨겁다. 삼성과 LG 등 가전강자들을 선두로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명품’을 내세워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금까지 수익을 견인한 ‘박리다매’ 영업전략 대신 프리미엄을 앞세운 고수익 전략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모양세다.

올해 들어 삼성과 LG가 선보인 신제품 가전기기들은 하나같이 고가의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1000만원을 육박하는 냉장고와 TV, 50만원을 훌쩍넘는 청소기 등 ‘생활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전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7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프리미엄 냉장고인 셰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600만원대의 냉장고를 내놨다. 김치냉장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브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300만원대 후반의 제품이 등장할 정도다.

최근 떠오르는 소형가전 시장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뜨겁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제습기 중 가장 비싼 제품의 가격은 60만원대다. 청소기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프리미엄 외산 제품뿐 아니라 국내 시판되는 청소기도 100만원의 벽을 넘었다.

업체들은 이러한 프리미엄 트렌드가 시장의 수요가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의 수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고급화된 취향으로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엔 치솟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기업들의 프리미엄 마케팅이 아전인수격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겉으로 소비자를 위한척 하지만 실은 고수익을 위한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수요가 있으니 공급을 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일부 수요를 위해 전반적인 분위기를 프리미엄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자칫 일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일으키고 가전제품 전체의 평균가격대를 올려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과연 누구를 위한 프리미엄 바람인지 각성해 볼 때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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