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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국내 제약사 도약···비아그라 옛 명성 어디에?

[포커스]‘발기부전치료제’ 국내 제약사 도약···비아그라 옛 명성 어디에?

등록 2014.03.28 12:26

이주현

  기자

상위 매출 5위권 내 3종 국산 치료제 이름 올려, 1위는 시알리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시알리스, 자이데나, 비아그라, 팔팔정(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시알리스, 자이데나, 비아그라, 팔팔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놓고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발기부전 치료제는 1998년 ‘비아그라’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후 비아그라와 씨알리스 등 외산 발기부전치료제가 국내 시장을 독점해 나갔지만 2005년 동아ST(옛 동아제약)가 국산 1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출시하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특히 2012년 국내 제약사들이 비아그라에 대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하자 제네릭을 앞 다퉈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제네릭 제품을 출시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40여개사에 달하며 시장 규모도 지난해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국내 매출 5위권 내에는 3종의 국산 치료제가 이름을 올리며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팔팔’은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처방량 1위(500여만정), 매출 2위(101억원)를 차지했다.

제품 용량을 25㎎, 50㎎, 100㎎ 등으로 다양화하고 가격을 크게 낮춘 팔팔은 10년 이상 시장 선두를 지켜오던 원조 ‘비아그라’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국내 최초 신약으로 개발된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는 매일 복용하는 `데일리 제형'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 4위(78억원)에 올랐으며 필름형을 출시한 SK케미칼의 엠빅스는 5위(57억원)를 차지했다.

반면 그동안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제네릭 진입을 기점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은 릴리의 시알리스는(176억원) 1위를 차지하며 건제함을 과시했으나 비아그라(96억원)는 3위에 그치며 과거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알리스의 경우에도 2015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고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많아 이후 시장은 더욱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중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연 한미약품의 ‘팔팔’이다.

팔팔은 2012년 5월 첫 발매 이후 현재까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중 처방수량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이후 40여개의 제네릭이 쏟아 졌지만 팔팔이 돌풍 흥행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기억하기 쉽고 차별화 된 제품명’과 ‘25mg, 50mg, 100mg 등 용량의 다양화’로 꼽았다.

특히 팔팔은 기존 경쟁약들이 고용량인 100mg을 처방받아 나눠 복용하던 것을 저용량을 출시하며 약값을 기존 비아그라의 약 6분의 1로 낮춘 것도 주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팔팔은 출시 한 달 만에 처방량 1위를 기록(26만5192정)했으며 그 돌풍은 지난해에도 이어져 1년 동안 500여만정이라는 압도적인 처방량을 기록했다.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처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처방량을 앞세워 출시 첫해 매출 3위에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한 것이다.

팔팔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 없이 씹어 복용할 수 있는 츄정을 발매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내 최초의 신약인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와 필름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SK케미칼의 엠빅스도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제품들 외에는 매출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에서 뒤처진 제약사들은 가격인하 경쟁을 통해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심지어 납품가를 1000원선까지 파격적으로 낮춘 제약사도 있다. 비아그라 제네릭에서 뒤쳐진 이들 업체들이 일치감치 시장을 접고 시알리스 제네릭에 집중하는 승부수를 띄우려는 움직임이다.

기존의 발기부전치료제 강자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도 대응을 본격화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복용편의성을 높인 필름형 제제 비아그라엘을 국내에 단독 출시하며 제형의 다양화를 꾀했다. 또한 비뇨기과 영역에서 영업력을 인정받고 있는 안국약품과 ‘비아그라, 비아그라엘’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알리스도 비아그라처럼 가격인하, 필름형 제제 도입 등 특허 만료 시점을 대비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가 처음 출시 됐을 때에 비하면 파급력은 줄어들었지만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알리스 특허만료를 앞두고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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