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 10대중 7대는 저가형

지난해 판매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PC의 10대 중 7대는 저가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리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가격대별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의 과반인 50.2%가 초저가(Ultra-Low), 23.9%가 저가(Entry) 제품이었다. 전체의 74.1%가 저가 제품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중가(Mid) 제품의 비중 23.2%를 더해 초저가·저가·중가를 합한 비중은 97.3%에 달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총 1억4159만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중에서 1억3773만대가 사실상 보급형 제품이었던 셈이다.

고가(High) 제품의 비중은 2.7%, 최고가(Premium) 제품의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판매 대수로는 고가 태블릿PC 377만대, 최고가 태블릿PC 9만대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애플은 중가 제품이 3783만대로 전체의 51%였고, 고가 태블릿PC도 2968만대 팔려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최고가 제품도 630만대(8.5%) 팔리는 등 애플은 중가·고가·최고가 제품을 합한 비중이 99.5%로 대부분이었다. 최저가·저가 제품의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애플 아이패드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7421만대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판매량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고급 제품은 더 많이 판매한 셈이다.

이와 같은 가격대별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SA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초저가 제품 비중이 앞으로 점차 늘어나 2018년에는 전체의 72.2%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제품 비중인 19.7%를 더하면 전체의 91.9%가 저가형이다.

반면 아이패드의 가격대별 비중은 2018년에도 중가 51%, 고가 44.3%, 최고가 4.7%로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SA는 예상했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