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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여성출연자 숙소서 숨진채 발견(종합)

SBS ‘짝’ 여성출연자 숙소서 숨진채 발견(종합)

등록 2014.03.05 20:48

수정 2014.03.06 15:46

성동규

  기자

유서 형식 메모 “삶 의욕 없어···인생 끝내고 싶어”경찰, 출연진 등 조사 이어 통화·SNS 등 확인 계획

강경남 제주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이 5일 오후 제주도에서 SBS ‘짝’ 녹화 중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출연자가 적은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을 한글파일로 다시 옮겨 작성한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강경남 제주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이 5일 오후 제주도에서 SBS ‘짝’ 녹화 중 숨진 채 발견된 여성 출연자가 적은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을 한글파일로 다시 옮겨 작성한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 중이던 여성이 촬영지인 제주도의 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경찰서는 5일 오전 2시 15분께 서귀포시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짝’ 출연자인 전모(29·여)씨가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출연자가 발견,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발견 당시 ‘짝’ 출연자들이 입는 유니폼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었으며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전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씨가 지난해부터 다이어리를 써왔으며 전씨가 발견된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된 수첩에 남겨진 유서 형식의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이 수첩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거 말곤 할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애정촌(‘짝’ 촬영 공간)에 와있는 동안 제작진분들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근데 난 지금 너무 힘들어. 여기서 짝이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라며 삶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조사결과 전씨는 숨지기 전인 이날 0시 30분께 테라스에 혼자 있는 모습이 다른 출연진에 발견됐으며 왜 거기 있느냐는 질문에는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 초반 전씨는 활기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망 전날(4일)에는 활기가 없었으며 전날 저녁 오후 8시께부터 촬영장인 3층 건물 중 1층 거실에서 남녀 출연진 12명이 다 같이 모여 회식을 하며 술도 어느 정도 마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씨는 이후 같은 날 오후 11시께 어머니와 통화했으며 힘들다는 얘기는 없었고 출연자 간 다툼이나 따돌림 등 촬영과정상의 문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촬영과정에서 전씨는 초반에는 남성 출연자에게 선택을 많이 받았으며 수첩에 적은 호감 가는 남성과 짝이 된 적도 있지만 후반부에는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짝’ 제작진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 현지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전씨가 숨진 이날 짝을 최종 선택하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이날 일차적으로 전씨의 부모와 ‘짝’ 제작진, 출연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앞으로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그램 촬영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SBS 측은 이와 관련해 ”유가족과 함께 출연한 출연자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짝’은 남녀가 이름 대신 ‘남(여)자 몇호’로 출연해 ‘애정촌’에서 일주일간 생활하며 각종 미션을 통해 짝을 찾는 과정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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