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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와 싸우는 석유업계··· 생존경쟁 중

알뜰주유소와 싸우는 석유업계··· 생존경쟁 중

등록 2014.02.28 09:50

최원영

  기자

석유유통협회, 삼성토탈-석유공사-알뜰주유소에 전면전

알뜰주유소 마크.알뜰주유소 마크.


알뜰주유소와 석유공사, 삼성토탈 연합에 석유업계 전체가 고전하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정부 지원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정유사와 석유유통업체, 주유소까지 황폐화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27일 석유유통협회 관계자는 “전 정부의 석유시장 오해로 시작된 석유유통 정책에 석유업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기름값 인하 정책에 생겨난 알뜰주유소가 기존 주유소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으며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에 업계가 동반몰락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에너지 간판을 단 주유소는 4030개다. 2011년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GS칼텍스는 2850개로 15% 줄었고 현대오일뱅크는 2228개로 8.1% 줄었다. 에쓰오일만이 유일하게 성장해 1.9% 늘어난 1976개를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에 문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는 반면 알뜰주유소는 지난해 말 기준 1603개로 2011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향후 알뜰 셀프주유소 지원을 통해 가격인하를 부채질 하는 동시에 알뜰주유소 갯수를 계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결국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감소에 허덕이고 있고 정부의 알뜰 셀프주유소 지원 등 유가인하 정책까지 겹치면서 유통망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대던 삼성토탈이 본격적인 정유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삼성토탈은 대한석유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서를 냈다. 정유업계를 대변하는 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까지 총 4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삼성토탈의 회원 승인 여부는 이달 말 열리는 석유협회 정기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이 이번에 석유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서를 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제5정유사’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로 해석하고 있다. 정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얘기다.

그 증거는 곧곧에서 드러난다. 삼성토탈은 올해 경유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완공 예정인 ‘제2 BTX 공장’ 가동시 휘발유 생산량은 현재 연간 330만 배럴에서 500만 배럴로 늘어나고 경유는 700만배럴까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추가 경쟁자가 생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토탈은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부채 감축 차원에서 내놓은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매입하기도 했다. 기름을 운송하는 송유관 1104㎞의 지분 매입을 통해 ‘제5정유사’가 되기 위한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토탈은 그동안 유조선으로 휘발유를 석유공사에 납품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유와 항공유 완제품을 직접 해외 및 내수 시장에 판매할 수 있어 전국 각지로 뻗는 육로 인프라 확보가 필요한 상황.

이런 위기 속에서 최근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정기총회를 열어 알뜰주유소와 기름을 공급하는 삼성토탈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안명준 협회장은 “삼성토탈과 석유공사, 알뜰주유소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석유유통시장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삼성토탈이 올 하반기 알뜰주유소에 경유를 대량 공급하며 제5의 정유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공정거래 위반이나 특혜 여부 등 형평성에 어긋난 연결 고리를 끊는데 진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석유유통협회는 4대 정유사를 대변하는 대한석유협회, 1만3000여개 주유소를 회원으로 둔 한국주유소협회와 협력을 더 강화해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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