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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스 게임’의 원작 소설인 ‘엔더의 게임’은 28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독자층을 확보하며 ‘SF의 바이블’로 인정받는 최고의 작품이다. 더불어 ‘엔더의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문화콘텐츠들에 영감을 준 작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매트릭스’와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해리포터’,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최고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까지 20세기부터 21세기에 걸쳐 문화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와 ‘매트릭스’ 경우에는 영웅으로 묘사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과 그 성향에서 많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어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선 ‘해리포터’의 경우 주인공 ‘해리’가 태어날 때부터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특별하게 탄생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괴물과 악한 마법사들을 상대하며 친구들과 함께 차츰 성장해 나간다는 부분에서 ‘엔더’의 특징과 유사하게 묘사됐다. 선택받은 어린 소년이 주변의 시기 질투, 위협적인 적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은 ‘호그와트’와 ‘우주’라는 배경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원형은 다르지 않다.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 또한 가상현실에서 훈련을 거듭하고, 목숨을 위협하는 적들에 대적할 유일한 영웅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엔더’의 것을 차용했다. ‘엔더스 게임’의 ‘엔더’ 또한 최후의 전쟁에서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수 없는 시뮬레이션 전투를 거치며, 무중력 상태에서 적의 진영을 먼저 차지하는 고강도 훈련을 받는 장면 또한 심도 있게 묘사돼 있다.
더불어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엔더스 게임’에 등장하는 외계 행성과 지구를 둘러싼 세계관, ‘엔더’의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유닛을 활용해 전투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스타크래프트’의 게임 포맷은 각기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전투기와 무기, 수많은 함대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최후의 우주 전쟁을 준비하는 ‘엔더’의 전술에서 모티프를 차용했다.
이처럼 전설적인 작품들의 원형이 됐던 ‘엔더스 게임’의 ‘엔더’는 무조건 두 명의 아이만을 출산해야 하는 미래에서 유일하게 셋째로 태어난 소년이다. 탄생부터 비범했던 ‘엔더’는 친구와 상관을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한 수 앞을 생각하는 타고난 전략가적 기질, 행성의 궤도와 외계 종족의 이동 패턴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우월한 지능으로 정부의 주목을 받게 된다. 철저한 통제 아래에서 스스로의 외로움과 고통을 극복하도록 훈련받은 그는, 무중력 전투훈련과 시뮬레이션 전쟁에서 완벽한 전술을 구가해 역사상 최고의 지휘관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엔더’가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으며 수많은 영웅들의 모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부대원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며 잔혹한 전투과정에서도 인간적 고뇌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상대를 제압하는 근육질의 영웅이 아니라, 순수함에서 전달되는 강인함과 어떤 이도 생각하지 못한 전략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엔더’의 출현은 이렇듯 수많은 SF 판타지의 탄생에 기념비적인 공을 세웠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스케일, 그리고 독보적인 영웅 캐릭터를 더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영화 ‘엔더스 게임’은 다음 달 국내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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