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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짜리 전셋집 있습니다”

“2억원짜리 전셋집 있습니다”

등록 2013.11.08 12:47

수정 2013.11.08 14:42

성동규

  기자

인터넷 허위 매물 증가세손님 끌어끌기 위한 미끼

부동산 지표를 확인해 보면 서울에서도 2억 이하 전셋집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는 것은 녹록지 않다.

이는 시세를 기준으로 가구 수를 산정한 것이어서 이 중 전세물건이 얼마나 있는지는 사실상 파악하기 어려운 탓이다. 여기에 허위매물로 현혹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꼼수로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 헤매는 세입자들을 두 번 울린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년대비 6.81%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한 주간 0.19% 올라 63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2억4600만원대를 넘기 상황에서 2억 미만의 전셋집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18만3738가구를 대상으로 전세 금액별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2억원 미만의 비중이 30.53%로 조사됐다. 성북구 2만2897가구, 영등포구 1만333가구, 송파구가 5246가구 등 36만 가구가 넘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적지 않은 물량이다. 실제로 어떨까. 공인중개업소에 직접 전세 문의를 해 보면 2억 미만 전셋집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성북구 정릉동 A아파트는 전용 59.88㎡기준 평균 1억7000만원(KB부동산 시세 기준)선이지만 전세물건은 없었다. 반면 보증금 1억1000만원, 월세 30만원의 월셋집과 매매는 물량이 많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평균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올려줘도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건 자체가 귀하고 간혹 나오는 전셋집도 대부분 대출이 비율이 높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인터넷과 생활정보지 등에 허위 매물이 늘어 나는 추세다. 최근 거래가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는 중개업소들이 늘면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려놓은 것이다.

세입자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부동산 민원은 32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여건이나 증가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와 공인중개업소를 믿고 발품을 팔았던 세입자들은 시간만 허비한 채 하루가 다르게 뛰는 전셋값에 저렴한 전셋집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지표의 폐단으로 세입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계 등을 실정에 맞춰 재정비해야 한다”며 “중개업소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처벌 수위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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