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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때문에···많이 팔고도 못 남긴 현대·기아차

강성노조때문에···많이 팔고도 못 남긴 현대·기아차

등록 2013.10.25 18:26

정백현

  기자

자료=현대·기아차 제공자료=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보다 많은 판매량과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적은 이익을 남겼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원화 강세와 노조의 강성 행동을 꼽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4일과 25일 연이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지난해보다 10.8% 많은 100만742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20조8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아차도 지난해 3분기보다 2.6% 많은 63만48대의 판매로 11조6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3분기 판매량과 매출을 합하면 173만9072대, 32조453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은 3.8%, 매출은 7.7% 늘었다.

그러나 매출과 판매량 성장에 반해 영업이익 성장은 답보 상태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7% 성장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3.1% 줄었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떨어졌다. 현대차는 4.9%, 기아차는 19.0%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제공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제공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보다 많은 차를 팔고도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한 가장 주된 이유로는 올 한 해 동안 계속 된 국내공장 노조의 쟁의 행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강세를 띄고 있는 원-달러 환율 문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전체적인 판을 놓고 보면 오랫동안 공장 가동률을 저하시킨 양사 노조에 이익 감소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도입 이후 주말 특근 제도의 현실화 등을 주장하며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3월부터 3개월간 특근을 거부했고 기아차도 한동안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이 특근을 멈췄다. 소하리공장은 여전히 특근 거부 상태다.

여기에 지난 8월 임금·단체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 파업은 이익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진 10여차례의 부분 파업으로 총 7만3462대의 완성차를 만들지 못했고 이는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

공급 차질은 판매량 감소로 연결됐고 나아가 이익 감소까지 번지게 됐다. 특히 국내공장 생산 비중(55.8%)이 해외 생산 비중(44.2%)보다 높은 기아차는 분기 영업이익과 누적 영업이익 모두 줄어 노조의 잦은 쟁의 행위가 회사의 이익 감소에 결정타가 됐음을 증명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고질적인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수익성 문제도 해결하기 어렵다”며 “노조가 지속적으로 강성 행동을 펼 경우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생산 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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