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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酒’ 막걸리의 추락···R&D 강화·규제 완화가 살 길

‘웰빙酒’ 막걸리의 추락···R&D 강화·규제 완화가 살 길

등록 2013.04.12 09:37

정백현

  기자

한때 주류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막걸리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난 2011년 소주, 맥주와 더불어 주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주종의 하나로 떠올랐지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3년간 막걸리(탁주) 판매 추이를 분석하면 국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도 연초부터 이어진 추운 날씨가 3월을 넘어 4월까지 계속 되면서 의외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웰빙酒’ 막걸리의 추락···R&D 강화·규제 완화가 살 길 기사의 사진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막걸리의 양은 총 39만3354㎘(750㎖ 1병 기준 약 52만4472병)로 2011년(40만8248㎘, 750㎖ 1병 기준 약 54만4331병)보다 1만4894㎘, 1만9859병이 덜 팔렸다.

올해 1분기 역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의 막걸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막걸리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막걸리는 저도주 선호 트렌드와 웰빙 열풍의 최대 수혜 주종(酒種)이었다. 특히 2011년 7월 ‘파네졸’이라는 항암물질이 막걸리에 다량으로 함유됐다는 학계 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국순당 등 막걸리 제조업체들도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막걸리 전쟁’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분기별 막걸리 판매 추이 곡선을 보면 2011년 2분기 때의 판매량(11만7946㎘, 15만7261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 할 막걸리 관련 이슈가 없었고 사케와 와인, 수입 맥주 등 외산 주종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막걸리 소비는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막걸리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되는 등 규제가 강화된 것 역시 막걸리 시장의 축소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오랜 불황과 추운 날씨로 인한 등산객 숫자의 감소 등도 막걸리 시장의 장기 침체를 야기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막걸리 시장의 거품이 빠졌고, 이제는 조정·성숙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기존의 장점을 승화시켜 새로운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를 위해 민속주에 대한 연구 활동 강화, 2030세대와 막걸리 마니아층을 위한 개성 있는 마케팅, 관련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각 지역별 토종 막걸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민속주 시장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막걸리에 친숙하지 못한 2030세대에게 사케와 와인, 맥주와의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대안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품질의 제고와 효과적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규제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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