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2596.56 마감심리적 지지선 붕괴···공포장세 지속 우려 제기단기 반발매수·호재 인한 주가 복원 기대감도시장 일각 "하반기 3000선 재탈환 가능성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중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인식된 2600선 붕괴로 인해 지수가 연저점 하회하는 것은 물론 공포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선 악재로 인한 바닥이 다져졌다며 하반기 중 코스피 3000선 재탈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15.37포인트) 하락한 2590.13에 출발해 0.55%(14.25포인트) 내린 2596.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포인트를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55%(4.70포인트) 빠진 856.14에 장을 마쳤다.
국내증시는 장중 한때 코스피가 52주 최저치인 2550선까지 밀리며 2%대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 낙폭을 줄이며 1%대 미만의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간밤 뉴욕 증시 급락 여파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떨어진 3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2.10포인트(3.20%) 급락한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41포인트(4.29%) 폭락한 11,623.2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3월3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증시 급락은 인플레이션 불안 속 미국 금리 급등세와 중국 상하이 일대 코로나19 봉쇄 강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데 이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아졌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며 "금번 FOMC에서 연준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밖 영역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이 50bp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9일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50bp 인상만으로도 공격적이며 향후 2~3 번의 50bp 인상 뒤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사태 진화성 발언을 했음에도 장중 미국 증시의 낙폭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점 역시 연준에 대한 불신과 수요 부진으로 인한 침체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나스닥은 고점대비 약 27% 가량 급락하면서 2020년 팬데믹 당시의 하락폭(약 -30%)에 준할 정도의 충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악재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하락폭이 확대됐던 요인에 대해 "중국의 경제 봉쇄 기조 유지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일부 자산 과대 평가' 발언 등이 심리적 위축을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불행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서 시작됐는데 해당 문제가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며 "신흥국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선진국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섞이는 중이고 연준은 예전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안심리는 더 커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정말로 내려가는 걸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은 약세 압력에 고스란히 노출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경기 침체까지 가기에는 여러 지표 결과가 이를 반영하지 않는 다는 점과 인플레이션 피크 기대를 기대하는 단기적인 반발 매수 유입을 배제할 수 없기에 반전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과매도 상황에서 호재성 재료 출연에 따른 주가 복원이 빠르다는 점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2600선이 붕괴되면 연저점(2590선)을 하회할 수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투매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과매도 영역에서는 약간의 호재성 재료 출현만으로도 주가 복원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인플레이션과 실적이 국내 기업들에 유리해지고 늘어나는 주주환원과 완화된 공급부담으로 하반기엔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활황을 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코스피 3000선 재탈환도 가능하다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하고 나면 하반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바뀔 것"이라며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유동성 장세는 실적 장세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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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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