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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석방 상태서 바이든 만나는 이재용 부회장(종합)

결국 가석방 상태서 바이든 만나는 이재용 부회장(종합)

등록 2022.05.03 11:19

김정훈

  기자

바이든 20~22일 방한....4대그룹 총수 만남 예정文정부, 부처님오신날 이재용 등 사면 않기로 가닥韓 1위 기업 총수가 美 대통령 가석방 중 만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한국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삼성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한국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삼성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마지막 사면을 단행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가석방 상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4대 그룹 총수 면담 자리를 가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국민 70%가까이 사면이 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일부 정치인과 기업인 등에 대한 사면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만일 문 정부가 경제계 등의 이 부회장 사면복권 요청을 거절한다면 한국 1위 기업의 총수가 미국 대통령을 가석방 상태에서 만나게 된다.

3일 정치권 및 경제계 등에 따르면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22일 한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달 21일 첫 정상회담을 하고 같은 날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을 하는 일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별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비즈니스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장소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동안 한국을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과 만남을 가진 적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만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화상으로 소집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적극 협력하자고 여러차례 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이어 인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두 번째 반도체 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선 한미 동맹 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모두 미국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조 단위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만남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협력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4대 그룹이 미국 내 신규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재계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4대 그룹과 한국에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회의를 갖는다면 한미 간의 경제협력을 뛰어넘어 경제안보 차원의 협력으로 확장한다는 행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 LG 등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 일정 등에 대해 아직 전달받은 것은 없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는 4대 그룹이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감사의 뜻을 표시했었다. 삼성전자는 20조원 규모 파운드리 증설을 확정했고,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6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총 74억 달러(약 9조36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파트너 GM(제너럴모터스)와 배터리 생산 등 사업 협력에 5조원 이상 투자비를 쓰기로 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 회동이 성사되면 삼성은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신분에서 만남을 가져야 한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22일께 기흥, 화성 등의 반도체 사업장을 찾을 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과 함께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환대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얘기가 나오고 있고,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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