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이용 급감 전망···2월 거래액 전월 대비 6.4%감소인수합병·정관변경 등으로 서비스군 확장···화장품·식당업·학교급식 등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과 맞물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는 코로나 수혜를 입은 대표 이커머스 기업을 꼽힌다. 컬리가 공개한 지난해 거래액은 약 2조원 규모로 1년 새 65% 순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거래액 증가율 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엔데믹이 임박하며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와 함께 컬리의 성장세도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4314억 원으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76.4% 차지하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1조 7921억원으로 전월대비 5.1% 줄었다. 우려했던 대로 음·식료품(-17.0%), 농축수산물(-34.1%) 등에서 전월과 비교했을 때 거래액이 크게 감소했다. 컬리의 상품 수 비중의 66% 이상을 차지하는 주 거래 제품군이다.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짐에 따른 소비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2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부터 기준치를 상회하던 온라인쇼핑(107→96)은 전 분기 대비 기대감이 줄었다.
이처럼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 수익성마저 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1015억원 확대된 2177억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여느 이커머스 기업처럼 적자를 줄일 구체적인 방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컬리가 단기적으로는 3분기 IPO 성공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출혈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경쟁사들도 외형 확장에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컬리는 비식품 영역의 상품 수 비중을 33%로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발판을 다졌다. 가전과 캠핑용품, 호텔 숙박권 판매도 시작했다. 작년 4월부터는 여행 상품도 선보였다.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올해 2월엔 여성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인 헤이조이스를 운영하는 플래너리를 인수했다.
초록마을 인수에도 도전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일종의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고 신선 식품을 현장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의 전략을 신선식품에 접목하려고 했던 셈이다.
또 컬리는 올해 초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식당업, 학교급식 및 대규모 급식처 공급업 등을 추가하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도 나섰다. 더불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테크 분야 전 직군에 대한 대규모 채용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배송 솔루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본격적인 물류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엔데믹 시대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은 투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한 자본력의 모회사가 있는 SSG닷컴과 재무 전문가를 선임하고 유료 멤버십 비용을 높이는 등 공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쿠팡에 비해 당장 결과를 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안일하다는 평가다.
컬리 관계자는 "성장세가 코로나 때보다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새벽배송의 편리함을 경험해 본 소비자라면, 엔데믹이 오더라도 편한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할 것이다. 일부 나가떨어지더라도 경쟁력 있는 회사들로 시장이 개편될 것"이라며 "이제는 남들보다 뛰어난 서비스와 배송, 상품 등 퀄리티 부문에서 경쟁을 해야 할 때다. 컬리는 목란 짬뽕, 봉피양 평양냉면 등 컬리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상품력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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